환율, FOMC에 '무덤덤'…1280.7원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6.25 09:32
글자크기
기다리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기 진단이 나왔지만, 외환시장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FOMC는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 방향성을 잡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5.6원 내린 1277.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12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24일 외환시장과 증시는 방향성 설정을 뒤로 미룬 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FOMC 성명 발표를 기다렸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FOMC 성명은 양적완화정책과 경기 우려를 동시에 담아냈다.

글로벌 달러는 "고용시장 둔화와 가계 자산의 감소, 신용 경색 등은 문제로 남아있다"는 언급 등에 반응하며 강세로 돌아섰다. 전날 1.4달러대를 유지하던 달러/유로 환율은 1.39달러대로 떨어졌다.



1280원선에서 개장한 환율은 국내 증시 상승에도 반응하지 않은 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작가인 1277.9원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1280원선에서 좁은 범위에서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오전 9시 2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내린 1280.7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11.28포인트(0.83%) 오른 1375.07을 기록 중이며, 외국인은 19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FOMC 결과가 모호해 시장에서 뚜렷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아직 눈에 띄는 물량이 없고, 관망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FOMC가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이 부담스러운 가격이기 때문에 약보합세에 머물고 있다"며 "이벤트 결과를 확인한 정도의 영향력만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FRB가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고, 시장 역시 큰 영향을 안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