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제주로 간 다음, 어떻게 지내나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2009.06.25 09:34
글자크기
다음 (34,900원 ▼400 -1.13%)이 제주도로 본사를 옮기겠다며 한라산 기슭의 팬션에 전세를 얻어 사무실을 차린 것은 2004년 봄이었다.

그때로부터 5년이 지났다. 다음이 5년째 지속하고 있는 도전적인 실험.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Book] 제주로 간 다음, 어떻게 지내나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시대의창 펴냄)은 한 벤처 기업이 지방에 정착하고 그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는 과정을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대로 정리한 글이다.

과연 다음은 무슨 생각으로 제주행을 결행했을까. 또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다음의 제주행은 제주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다음 자신에게는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일까?



당시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인터넷 기업이 서울을 벗어나 지방으로 간다는 것 자체가 매우 거대한 사건이었다. 아니 서울을 버린다는 것 자체가 희대의 사건이었다. 직원들은 지방으로 좌천돼 가는 느낌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 사실 직원들이 부럽다. 1시간에서 3시간까지 잡아먹던 출퇴근 시간의 고통이 없고 드넓은 자연 속에서 자유분방한 창의력을 발휘한다. 복잡한 도로도 더러운 공기도 없다. 자연 속에서 마음껏 여가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다음은 제주에서 우뚝 섰다.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이 됐고 지역사회에서도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물론 제주에서 전국을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 기업이기에 가능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다음은 다른 기업들이 지방에서 정착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똑같이 겪었고 모두 이겨냈다. 이 점은 스스로 지역으로 옮겨가는 기관과 기업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대단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그 옛날부터 '만원'이라 불리던 서울, 언제까지 서울에만 매달릴 것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일이다.



아름다운 섬 제주와 가치 있는 기업 다음의 환상적인 만남이 서울 중심의 사고에 제동을 걸었다면 그 가치를 곰곰히 되새겨봄직하다. 분명 이들의 즐거운 실험이 우리 사회가 한 발 더 내딛도록 하는 발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의 도전적인 실험/김수종 지음/시대의창 펴냄/268쪽/1만5800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