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6일만에 하락…방향성은 안개속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6.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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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앞두고 방향성은 유보…7.3원 하락한 1283.5원

원/달러 환율이 6일 만에 하락하며 1280원대로 내려앉았다. 경기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전날 1290원대로 올라섰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진 결과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3원 내린 128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이 전날 상승폭 보다는 작아 22일 종가(1274.5원)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흐름도 하락보다는 강보합에 가까웠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떨어진 12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국내 증시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지만, 결국 장 막판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시작가보다 높은 상태에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낙폭을 키우는 장세가 연출됐다. 장중 127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오전 10시경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오전 11시경에는 1285.4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다시 낙폭을 키워갔고, 오후에 들어서서는 1280원선을 중심으로 횡보세가 이어졌다. 오후 2시 50분부터 약 10분 동안 3원 정도 올랐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7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1350~1370 범위에서 출렁였다. 장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지만, 오후 상승세에 힘입어 3.25포인트(0.24%) 오른 1363.79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1165억원 순매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양적완화 정책 기대로 안전자산 선호가 줄어 글로벌 달러 약세와 환율 내림세가 이어졌지만, FOMC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눈치를 보는 장세가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FOMC 의사록은 24일 오후 2시 15분(현지시간) 공개된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로 환율이 하락 출발한 상태에서 FOMC 이후 방향성을 설정하겠다는 심리가 강했다"면서 "시장에서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 포지션 구축보다는 물량 처리에 힘을 기울인 하루였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장 막판 숏 커버링 물량이 나오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장중 변동폭이 워낙 작아 의미가 있는 움직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FOMC가 시장 전망과 일치한 결과를 내놓으면 하락 및 횡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른 외환딜러는 "FOMC를 앞두고 역외세력의 움직임이 잠잠한 하루였다"면서 "오전 이월 롱스탑 물량이 나와 1270원대로 밀렸지만, 오후에 접어들면서 역내 결제 수요가 늘면서 1280원대 초반까지 낙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37엔 오른 95.54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4081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43.56원, 원/유로 환율은 1807.3원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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