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쉬운 한국어 만들기 프로젝트 추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6.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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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청와대에 한글 경쟁력강화 위한 '세종사업' 프로젝트 보고

올해부터 3년간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 한글 맞춤법 및 표준어규정이 국어사용에 미치는 영향을 전면 평가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용어 뿐 아니라 표준국어대사전의 어휘설명을 보다 쉽게 바꾸고 한글의 세계화를 촉진하는 작업도 동시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4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열린 제14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세종사업(King Sejong Project) 추진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엔 로마자표기법의 영향평가작업에 착수한 후 내년엔 외래어 표기법, 2011년엔 한글맞춤법과 표준어규정에 대한 영향평가를 실시한다.



이어 한글 로마자 표기법을 표준화해 현재 성씨 '이(李)'를 표기할 때 'Lee' 'I' 'Yi' 등 표기법이 혼용되는 등 문제점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여권을 신규발급할 때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표기를 명기토록 하고 출생신고서나 주민등록증 등 공문서에도 한글·한자 외에 영문성명을 병기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또 정부기관의 공문서나 행정용어, 은행·보험·정보기술(IT) 등 각종 산업관련 약관, 법조계의 판결문, 문화재 안내문, 식약품 설명서, 법령·조례 등 각종 공문서들도 보다 쉽게 풀이해서 서술하도록 하는 범정부 공공언어 쉽게 쓰기 중장기 계획도 추진된다.

일반인이 직접 참가해 쉬운 한국어 용례를 담는 위키피디아형(型) 새한글사전 편찬작업도 진행된다. 기존 국립국어원이 만든 표준국어대사전(50만 어휘 수록)의 두 배 규모인 100만 어휘를 이같은 방법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이나 재외동포의 한글학습들 돕기 위한 다국어 웹사전 편찬도 이번 방안에 포함돼 있다.


아울러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즈,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 스페인의 세르반테스 인스티튜트, 일본의 일본어국제센터, 중국의 공자학원처럼 한국어 및 한국문화를 세계 각국에 알리는 센터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교육원(한국어강좌), 세종학당, 한글학교 등 명칭으로 불리는 이같은 시설의 이름은 'U 세종학당'으로 통합 명명된다.



현재 19곳에 불과한 한국어 센터도 2012년까지 60곳으로 확대설립된다. 이같이 확대보급되는 대부분의 센터들은 베트남·싱가포르·태국·캄보디아·사우디아라비아 등 한국어 수요가 많은 나라에 설립된다.

이외에도 수출기업이나 수출상품에 한글이름 및 한글로고를 만드는 데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해외 유명 박물관·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서 비치를 추진하는 등 한글 국제화 방안도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통해 △한글 기반의 언어 자원·지식·정보 등의 국내외 소통 원활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 향상 △한국어 학습 시장 형성 및 관련 학습 콘텐츠 수출, 한류 활성화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계획을 바탕으로 한류 문화활성화, 한글 학습 콘텐츠 수출 등 문화산업을 키우는 데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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