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D-1' 눈치보기, 급락세는 진정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6.2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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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19%↓, S&P 0.23%↑...연준 FOMC 성명 촉각

미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어제의 급락세는 진정됐지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6.10포인트(0.19%) 하락한 8322.91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1.27포인트(0.07%) 떨어진 1764.92로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2.06포인트(0.23%) 오른 895.10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투자심리를 엇갈리게 만들었다.
이날 400억달러어치의 2년만기 미 국채 발행이 순조롭게 이어져 국채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은 증시를 지탱하는 재료가 됐다.

연준은 이날 이틀 일정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FOMC를 시작했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를 현행대로 0-0.2%의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기존의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등 부양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시소장세가 장 시작부터 마감까지 이어진 끝에 S&P500지수만이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 보잉·램버스 급락...금융주 선전

어제 급락장세에서 하락폭이 컸던 은행주들이 오늘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다. S&P 금융업종 지수는 1.2% 상승했다.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 BoA는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가격 발표를 호재로 2.4% 올랐다. BoA는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가격을 주당 12.7048달러로 결정했다. 이날 종가는 12.27달러로 전환가격에 근접했다.
BoA는 이번 보통주 전환을 통해 25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세계 2위 항공기제조업체 보잉은 787 드림라이너의 취항이 다섯번째 연기되면서 6.5% 급락, 다우지수를 끌어내렸다.
보잉은 이날 개장에 앞서 기체 측면 부분 보강을 위해 드림라이너의 운항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취항일자는 발표되지 않았다. 사측은 취항과 항공기 인도일정을 재조정, 향후 다시 결정하겠다고만 밝혔다.



반도체업체 램버스는 수요 감소에 따른 분기 순익 전망치 하향 여파로 16.6% 추락, 나스닥 하락세를 주도했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은 장마감후 4회계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9억달러, 주당 3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도 5% 줄어든 69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46센트를 기록,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주당 44센트를 웃돌았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사장은 "최근 1년간 세계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오라클 주가는 장중 0.5% 하락했으나 장마감후 실적발표 영향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2.5% 상승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BoA의 투자 의견 상향으로 4% 상승했다.
BoA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모토로라의 투자 의견을 기존의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 유가 하락, 달러 약세...FOMC 영향권



미국의 에너지 재고 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4달러(2.6%) 오른 69.24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 정보국의 주간 에너지 재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재고 감소 전망이 유가 상승세를 불러 일으켰다.
플래츠 집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말 현재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12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이 기존의 양적완화 및 제로금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에는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오후 3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2.12센트(1.52%)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407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6%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0.67%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5.22엔을 기록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 인덱스 DXY는 1.15% 떨어졌다.



웰스파고의 외환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늦어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달러화에는 약세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준은 24일 오후 2시15분 FOMC 성명을 발표한다.

◇ 기존주택 판매 두달째 증가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5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4% 증가한 연률 477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에 이어 2달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5월 기존주택 판매가 3.0% 증가한 482만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NAR은 전월 기존주택 판매는 기존의 468만채에서 466만채로 수정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포함된 주택 매매 지원과 모기지 금리 하락이 주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동시에 실업률 상승과 금리 재상승 분위기로 인해 주택시장 회복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평균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 하락했다. 이는 사상 3번째 낙폭이다.



주택 재고는 연률 380만채로 3.8% 감소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재고 처리에는 9.6개월이 필요하다. 전월 이 기간은 10.1개월에 달했다.

주택 매매에서 주택 압류 등 부실 주택 매매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달 약 33%로, 전월의 40%에서 약 7%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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