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양적완화 유지 전망 "출구전략 아직…"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6.24 03:54
글자크기

전문가들 "금리인상 먼 이야기"… FOMC 이틀 일정 시작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23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했다.

연방기금금리는 현행대로 0-0.2%의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 확실시되지만 시장은 내일 FOMC성명에 나타날 연준의 경기진단과 통화정책 기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중단하고 인플레이션 등 부양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른바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미국에 '출구전략'을 권고하고, 유럽연합(EU) 정상들도 지난주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논의할 필요성을 제기한바 있다.



◇ 채권매입,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을 것

워싱턴과 월가의 전문가들은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을순 있지만 채권매입을 통해 통화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양적완화' 기조는 현행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준은 올 가을까지 3000억달러어치의 장기국채를 매입하고 모기지 관련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총 1조45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월가 관계자들은 연준이 양적 완화 정책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버냉키 의장과 친분이 깊은 뉴욕대 경제학과 마크 가틀러 교수는 "연준은 경기회복을 지속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는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관측했다. "통화팽창은 (경기부양과 금융회복을 위해) 수요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며 수요가 줄어들면 연준은 통화규모를 줄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통화공급 규모를 늘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대대적인 국채매입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새로운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 기존의 3000억달러 국채 매입 계획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금리인상 아직은 '먼 이야기'

가장 강력한 '출구전략'인 금리 인상 역시 아직은 '먼 이야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시카고 금리선물시장에서는 23일 현재 연준이 기준금리를 오는 12월에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38%로 반영하고 있다.



이코노미 닷컴의 조세프 브루수엘라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FOMC성명 역시 금리 인상 관측을 희석 시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OMC에서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당장 출구전략을 이행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