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보장축소에 손보 영업 '혼란'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9.06.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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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에 문의전화 몰려..본사조직도 시행시기 빨라 '비상'

오는 10월부터 실손의료보험 보장한도가 90%로 축소됨에 따라 손보사 소속 영업조직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또 10월까지 90% 보장상품을 개발해서 내놓아야 하는 손보사 현업부서에도 비상이 걸렸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의 실손형 개인의료보험의 보장축소 방침이 발표된지 하루가 지났으나 영업현장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본사 마케팅부서에 금융위 발표 내용을 확인하는 영업소장들의 문의전화가 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본사에 영업소장이나 설계사, 대리점 등 영업가족들의 문의전화가 몰리고 있다"며 "대부분이 금융위 발표 내용이 뭔지, 확정된 것인지, 바뀔 가능성은 없는 것인지 등을 묻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금융위에서 갑자기 발표한데다 시행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 영업현장에서 당황해 하고 있다"며 "다행히 이달 초부터 90%로 축소될 것이라는 예고기사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고객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덧붙였다.

손보사의 한 설계사는 "사실 몇개월 전부터 100% 보장상품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며 고객들에게 가입을 서두르라고 말을 했었다"며 "이번엔 구체적으로 일정이 확정된 만큼 다시 한번 고객들에게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보사 본사도 비상이 걸렸다. 보장한도가 90%로 축소되는 시기가 10월로 예정되자 관련부서는 한숨을 쉬고 있다. 시행시기까지 3개월여가 남았지만 90% 보장에 맞춰 보험료를 다시 산정하고 상품내용도 손봐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산프로그램도 일부 수정해야 하고 상품안내서, 약관 등을 모두 새로 만들어야 하는 등 후속작업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이미 통계가 나와 있기 때문에 보험료를 산정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며 "다만 전산프로그램 등 후속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3개월은 좀 짧은 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설계사 교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월까지 완벽하게 판매준비를 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업계에서는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10월부터 갑작스럽게 시행할지 몰랐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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