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의 실손형 개인의료보험의 보장축소 방침이 발표된지 하루가 지났으나 영업현장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본사에 영업소장이나 설계사, 대리점 등 영업가족들의 문의전화가 몰리고 있다"며 "대부분이 금융위 발표 내용이 뭔지, 확정된 것인지, 바뀔 가능성은 없는 것인지 등을 묻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손보사의 한 설계사는 "사실 몇개월 전부터 100% 보장상품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며 고객들에게 가입을 서두르라고 말을 했었다"며 "이번엔 구체적으로 일정이 확정된 만큼 다시 한번 고객들에게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보사 본사도 비상이 걸렸다. 보장한도가 90%로 축소되는 시기가 10월로 예정되자 관련부서는 한숨을 쉬고 있다. 시행시기까지 3개월여가 남았지만 90% 보장에 맞춰 보험료를 다시 산정하고 상품내용도 손봐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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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전산프로그램도 일부 수정해야 하고 상품안내서, 약관 등을 모두 새로 만들어야 하는 등 후속작업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이미 통계가 나와 있기 때문에 보험료를 산정하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며 "다만 전산프로그램 등 후속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3개월은 좀 짧은 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설계사 교육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월까지 완벽하게 판매준비를 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업계에서는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10월부터 갑작스럽게 시행할지 몰랐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