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대한통운 회사채, 기관이 대거 매입

더벨 이도현 기자 2009.06.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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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3000억 조달..금호아시아나그룹 리스크 완화 판단

이 기사는 06월23일(14:4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나란히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 (3,745원 ▼20 -0.53%)대한통운 (92,700원 ▼200 -0.22%)이 회사채 발행에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예상외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계열사중 신용등급이 높은데다(대우건설 A-, 대한통운 A) 그룹리스크도 완화됐다고 기관들은 평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두 회사 채권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봤다. 채권의 만기는 길어지고 금리는 낮아지면서 예전보다 개인들의 수요를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그룹 리스크가 해결되는 기미가 보이자 투자처를 찾고 있던 기관들이 대거 매입에 나서 수요를 채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A-)은 오는 26일 2000억원어치의 원화채를 발행한다. 1000억원은 만기 2년·금리 7%로, 나머지 1000억원은 만기 3년·금리 7.5%로 발행된다.

현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600억원을 총액 인수한다. 키움증권(500억원)과 동양종합금융증권(400억원), 대우증권(400억원)은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교보증권은 100억원을 가져간다.

채권인수에 참여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경우 예전과 달리 기관들이 대거 매입에 나서면서 발행액을 채우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며 "각종 이슈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시장에서는 큰 출렁거림을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금호 계열사 중에서 선별한다면 대우건설은 괜찮은 편"이라며 "개인에게는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낮아진 점이 매력적이지 않지만 기관들은7%대의 금리도 고금리이다 보니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이 산은PEF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 같다"며 "향후 1~2년 간은 큰 문제가 터지지 않는다는 판단 하에 그동안 금호 그룹에 투자를 기피하던 기관들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관계자는 "지난 번 발행에 대한 호응이 좋아 이번에는 목표액보다 더 많은 수요가 몰렸고 발행액에 맞춰 잘랐다"며 "시장 상황이 좀 나아지다 보니 만기와 금리도 유리하게 책정할 수 있었고 그룹 리스크 줄어 투자자 모집이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대한통운(A)은 지난 22일 1000억원어치의 원화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 금리는 6.75%로 정해졌다. 현대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600억원을 총액인수하고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200억원씩 가져간다.

대한통운의 경우 국내 시장지위력이 높아 그룹 내에서는 상황이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 그룹 리스크가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투자자 모집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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