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회' vs '실력저지' 여야 충돌 초읽기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6.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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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 개회 앞두고 '기싸움'

한나라당이 23일 6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가운데 여야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원내지도부는 상대 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전'을 벌이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은 비정규직법 등 민생관련 법안 처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어 지난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법안을 처리하고 국정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결정을 민주당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 실력으로 단독국회가 열리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정치적 목적보다 며칠 후면 다가올 비정규직 실업 대란 등 민생현안이 국민을 위해 더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에 일단 국회를 열기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끈질긴 인내심으로 한 달 가까이 민주당과 협상해왔지만 정략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민생과 여야간 합의를 헌신짝 취급하는 민주당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한나라당을 투쟁의 상대로 규정한 것을 볼 때 이미 정권 타도 투쟁에 착수한 것이 아니냐"며 "벼랑끝 전술을 잘못 구사하다가 천길 벼랑끝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도 이날 같은 시각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여당의 단독국회 개회에 대한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정세균 대표는 "스스로 행동하는 양심을 자처하고 죽을 각오로 싸우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여러분들의 결속과 단결을 호소한다"며 강경투쟁 방침을 선언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의 단독국회 소집은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야당을 정면으로 깔아뭉개는 행위"라며 "국민의 뜻을 받들어 어떤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맞서 싸워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석현 의원은 "야당 없는 국회는 한나라당의 의원총회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명분 없는 들러리를 서기보다는 일당 국회를 저지하기 위해서 몸 던져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신당도 "여당의 단독국회 개회 요구서를 철회하라"며 맹공했다. 조승수 의원은 논평을 통해 "진보신당은 한나라당이 단독개회를 한다면 온몸으로 저지하겠다"며 또 비정규직법과 미디어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 등을 강행한다면 대규모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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