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환율, 美급락 속 1270원대 후반으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6.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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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역외환율은 1270원대 후반으로 뛰어 올랐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개월물 원/달러 선물환 환율은 전일 종가(1265.5원)보다 12.5원 오른 12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 3.7원임을 감안하면 이날 종가는 전일 서울외환시장 종가(1274.5원)보다 7.2원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세계은행(WB)의 부정적 전망에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200.72포인트(2.35%) 내린 8339.01로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20일 이후 최대 하락률과 하락폭이다. S&P500 지수는 28.19포인트(3.06%) 하락한 893.04, 나스닥 지수 역시 61.28포인트(3.35%) 떨어진 1766.19에 머물렀다.

WB는 이날 '2009년 글로벌 개발금융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보다 2.9%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 -1.7%보다 후퇴한 것이다.



'닥터 둠(Doom)'이라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국제유가 및 장기 금리 상승, 대규모 재정 적자 등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는 'W'자 형태의 더블딥이 전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병 '공포 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변동성 지수)도 전날보다 11% 급등한 31.17을 기록했다.

부정적인 예상이 힘을 얻는 가운데 글로벌 달러는 급등세를 보였다. 23일 오전 7시 54분(한국시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385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39달러대를 유지했던 전날에 비해 달러화 가치가 크게 올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달러화 반등과 세계 경기에 대한 비관론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증시 하락이 환율에 상승압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무역수지 흑자 속 박스권 상단 매물이 많아 박스권 돌파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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