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임원 자사주 대거처분, 탈출신호?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6.2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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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의 경영진들이 최근 3개월간 이어진 증시 반등을 활용해 보유중이던 자사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기업 내부자 매매 정보 제공회사인 인사이더스코어닷컴에 따르면
S&P500 지수 구성 기업 임원들은 지난 14주간 주식 순매도를 이어갔다.
미 증시가 지난3월 저점을 기록하고 반등해오는 동안 252개 기업의 경영진들이 순매도한 주식 규모는 총 12억달러에 달했다.

3월 첫째주 내부자들의 매수:매도 비율은 1:1 수준이었으나 지난주에는 1:9로 매도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인사이더닷컴은 분석했다.



회사별로는 바이오 기업 암젠의 케빈 셰어러 회장 등 5명의 경영진이 82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가장 규모가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인사이더닷컴은 내부자들의 주식 순매도 규모가 지난 2007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분석했다. 미 증시는 그해 10월을 기점으로 폭락세를 거듭했다. S&P500 지수는 2007년 10월9일 이후 3월9일까지 무려 57% 폭락했다
닷컴 버블이 붕괴되기 시작한 2000년 1분기중 내부자들의 주식 순매도는 417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의 조세프 키팅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부자들이 주가 상승기를 이용해 주식을 매도한다는 것은 이들이 현 수준의 주가가 유지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급반등으로 S&P500 기업들의 주가 수익비율(PER)은 지난 2일 현재 15.5배까지로 상승, 8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PER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에 비해 주가 수준이 고평가됐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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