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씨(47)는 지난해 8월 맹장수술을 받았다. 의료비는 100만원이 나왔지만 샐러리맨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금액. 고씨는 100% 보장되는 실손보험에 가입한 덕분에 치료비 전액을 민영보험사에서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부당국이 실손의료보험 보장한도를 90%로 낮추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이러한 상품에 가입하기가 힘들어졌다.
결국엔 정부당국의 안대로 오는 10월부터 실손의료보험 보장이 90%로 제한된 상품이 시중에 나오게 됐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는 당황스런 모습을 보였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엔 내년 이후부터나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당장 3개월 후에 시행한다고 발표하니 당황스럽다"며 "게다가 그 이전에 가입하는 계약자도 3~5년 후 계약을 갱신할 땐 90%로 낮춰서 갱신해야 한다니 사실상 더이상 100% 보장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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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이번 제도개선을 놓고 여전히 소비자들은 뒷전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온다. 정작 보험혜택을 받게 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정부가 박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국장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줘야 하는데 정부가 나서서 상품을 단일화하는 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100% 상품도 팔고 90%나 80% 상품도 내놓아서 소비자가 선택하게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