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각 영업점당 ATM 1대씩을 5만원권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5만원권은 가로 154㎜ 세로 68㎜로 1만원권과 가로가 6㎜ 길다. 기존 ATM으론 5만원권을 인식할 수 없어 신규 기기를 도입하거나 기존 기기를 업그레이드한다.
우리은행도 5만원권 입출금이 가능한 ATM을 300여개에서 다음 달까지 80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신규 60여대, 업그레이드 580여대를 계획했다. 5만원권 전용코너나 교환수량은 제한하지 않고 각 영업점의 수요조사를 통해 약 500억원 가량을 유통시키기로 했다. 5만원권이 통용되는 ATM에는 별도 스티커를 통해 고객이 식별할 수 있게 했다.
36년만에 고액권 발행인 만큼 반응도 엇갈린다. 5만원권이 유통되면 10만원짜리 수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표 관리 업무를 맡았던 직원들은 수고로움을 덜 전망이다. 반대로 ATM 관리 직원들은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신규 ATM을 들여오고 업그레이드를 하느라 야간 공사는 물론 5만원권이 들어가는 새 '돈통'도 따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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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관계자는 "고객들 반응을 보면 과소비가 조장되거나 세뱃돈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반면 일단 지갑이 가벼워지고 10만원권 수표보다 사용이 용이해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행여 5만원권 위폐가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영업점에 위폐감별계수기를 설치하고 위폐 감별법을 담은 한국은행 공문도 배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