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종가보다 6.1원 오른 12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환율이 4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2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환율이 꾸준하게 상승 분위기를 이어오면서도 저항선에 막혔는데, 1270원이 뚫리며 달러 매도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는 숏 커버링 물량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해석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증시만 보면 하락 가능성이 높은 장세였지만 결국 상승했다"면서 "최근 상승세가 계속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결제 수요가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혹은 올해 초와 같은 추세적 급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 팀장은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과거에 비해 외환 수급 자체가 치우치지 않았다"면서 "다음 저항선이 1300원이지만 급격하게 튀어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던 환율이 반등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증시와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횡보하거나 상승하면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기가 힘들어 진다"며 "이런 측면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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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환율 하락세가 멈춘 것은 수출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는 호재로 볼 수 있고, 경기가 회복된다면 환율과 관계없이 국내 증시 투자 매력이 증가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큰 악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