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영화관람료 8년만에 14.3%↑

스타뉴스 김건우 기자 2009.06.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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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복합 상영관 확대 여부 관심

메가박스, 영화관람료 8년만에 14.3%↑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가 8년 만에 영화 관람료를 본격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해 이목이 집중된다.

메가박스는 오는 26일부터 서울, 수원, 대구 등 지역에서 조조나 심야 등을 뺀 일반 시간대의 주중 관람료를 7000원에서 8000원으로 14.3% 인상하고, 주말 요금도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린다.

중고생 요금도 500원 상승한 7000원으로 책정했으며 만 4세부터 초등학생까지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요금(6000원)이 신설됐다.



메가박스 측은 21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그 간 영화 상영 시스템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지만 요금은 2001년부터 8년간 동결을 해왔다"며 "물가 상승으로 유지비와 인건비가 상승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일부지역에 한 해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확대 가능성에 대해 "타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검토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화 관람료 인상에 대한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있었다. 영화제작가협회와 영화산업노조 등도 영화 관람료 인상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2001년 관람료가 7000원으로 정해진 뒤, 물가와 제작비가 상승한 점이 인상 주장의 주배경이 됐다. 실제로 2001년 25억 5000만 원이었던 평균 제작비는 2009년 현재 40억 원을 넘어섰다.

한 영화 관계자는 "가격 인상의 필요성은 영화 관계자들이 모두 공감하는 사안이었었다"며 "누가 언제 어떻게 올리느냐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메가박스의 영화 관람료 인상 결정은 CJ CGV, 롯데시네마 등 다른 복합 상영관의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 CGV (5,940원 ▼200 -3.26%) 측도 "영화 관람료 인상은 과거부터 검토 중이었다. 메가박스가 논의를 재점화 시킨 것 같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측 역시 "현재 영화 관람료 인상 계획은 없다. 민감한 문제인 만큼 향후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4월 영화 관람료 할인 행위를 중지하기 위해 담합했다며 복합상영관들에 총 69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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