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공통합사장 이달말 공모..현직vs외부 '경합'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2009.06.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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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이전 통합사장 임명..개각될 경우 변수 클 듯

오는 10월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공사 출범에 맞춰 초대 사장 공모가 빠르면 이달 말 공고된다.

이에 따라 초대 통합공사 사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직 사장들과 외부인사들의 경합이 될 것이란 전망 속에 개각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설립국에 따르면 권도엽 국토해양부 제1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설립위원회는 통합공사 사장 공모를 위한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안건을 오는 25일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장 공모는 빠르면 이달 30일, 늦어도 다음달 2일까지 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국토부는 통합사장 인선을 늦어도 8월 중순이전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공기업 사장 인선은 통상 사장추천위원회에서 접수된 응모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 및 면접심사를 거쳐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추천과 최종 확정되는 대통령 임명 제청 과정까지 70~80일이 걸린다.

국토부는 재정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추천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대통령 임명 제청을 받아 40~50일로 단축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공사 사장 공모가 본격화되면서 후보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해지고 있다.

사장 후보군은 양 공사 현직 사장들과 외부인사로 나눠진다. 우선 통합공사 사장은 최재덕 현 주택공사 사장과 이종상 현 토지공사 사장 중 한명이 선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부 인사보다는 공사의 업무파악을 끝낸 이들 사장이 통합작업을 한층 속도감있게 할 수 있다는 평가에서다.

이종상 토공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공신과 풍부한 행정경험을 인정받아 토공 사장으로 부임된 뒤 노조의 강렬한 통합공사 반대 목소리를 최소화 시키는데 공로가 커 통합공사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재덕 주공 사장도 통합공사 사장의 강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정부의 통합작업에 적극적으로 찬성했고 MB핵심정책인 보금자리주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초대 통합공사 사장을 어느 한 기관장에게 맡기는 것보단 제3의 인물이 발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적잖아 외부 인사 기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거론되는 후보로는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지송 현 경복대 학장. 이 학장은 국토부 산하 기관장(주공, 수공 등) 공모 때마다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 됐으나, '코드 인사'를 의식한 탓인지 그동안 공기업 사장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 통합공사 사장 공모에는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나라당의 친이계 핵심인사인 이재오 전 의원도 초대 사장의 이름으로 오르내린다. 주ㆍ토공 통합이 공기업선진화의 상징성을 띠고 있는 만큼 MB측근인 이 전 의원이 직접 통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적격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변수는 개각이다. "이 대통령이 현재 개각을 구상하고 있지 않다"는 청와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폭 개각설'은 시기만 남아있을 뿐이란 관측이 여전하다.

개각이 이뤄질 경우 장관 물망에 오르는 최재덕 사장이 사장 후보군에서 빠지고 권도엽 국토부 제1차관이 초대 통합사장이 될 것이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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