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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한국이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이근호와 패스를 주고받은 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허정무 감독이 있는 한국 팀 벤치 앞으로 달려갔다.
박지성은 허 감독 앞에서 갑자기 무릎을 꿇은 뒤 라인을 따라 잔디 위를 기어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박주영과 이근호 등 후배들도 박지성의 뒤를 이어 기어갔고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의 등을 두드리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선수들은 이틀 후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진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이근호 선수가 골을 넣자 양손을 받쳐 좌우로 흔들며 아이를 어르는 듯한 '요람 세리머니'를 펼쳤다. 허 감독이 손자를 얻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후 "(얼마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하려고 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며 "내가 생각한 것은 아니었고 선수들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허정무 감독님의 손자를 축하하기 위한 것 이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