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

워싱턴=송기용 기자 2009.06.18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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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워싱턴大 명예박사 수여식서 연설

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미국 현지시간) "우리 국민은 북한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평화를 위한 노력도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조지워싱턴 대학으로부터 공공서비스 분야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고 수여식에 참석한 300여 명의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도 한반도에서의 핵은 용납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확고한 의지와 평화를 향한 열망으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북한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나와야 하고 핵을 포기하는 게 핵을 갖고 있는 것보다 더욱 이로운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화해와 협력의 마당으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물론 모든 나라들이 도울 것"이라며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1874호 결의 역시 이를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핵심 가치를 분명히 설정하고 그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가치의 정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21세가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로 ‘자유’, ‘평화’, ‘친환경’을 꼽고 싶다"면서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지구촌 시민의 인권과 자유를 확대해 나가는데 우리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우리는 급하게 경제성장을 추구해오면서 그 과정에서 지켜야할 가치를 소홀히 했다"면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시대는 경제와 윤리가 공존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국가정책으로 추진 중인 녹색성장을 지난 5월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이끈 한국 산악 원정대가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오르는 과정에서 개발한 ‘코리안 루트’로 비유했다.

이 대통령은 "누구도 밟지 않았던 길, 우리는 이를 ‘Korean Route’라고 부른다"면서 "녹색성장은 대한민국이 국가 차원에서 국민과 함께 개척하고 있는 코리안 루트"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녹색성장에는 아직 선두자가 없다"라고 전제 한 뒤 "녹색성장은 진화하는 개념이며 각 나라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고, 한국은 녹색성장의 코리안 루트를 개척해 인류와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이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국제기준의 적용대상국에서 설계자로 변방의 약소국에서 당당한 중심국으로 진입하고자 한다"면서 "더 넓은 시야, 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협력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저는 로버트 케네디가 말한 ‘세상을 바꾸는 작은 물결'처럼 큰 변화는 작은 시작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핵 없는 세상을 제시하고 다른 종교, 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강조했는데 이는 세계를 갈등에서 화합으로, 분쟁에서 평화로 이끌고 나가는 작은 변화의 시작"이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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