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경제회복 '푸른싹'에 '잡초' 껴있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6.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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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 경제가 연내에 회복되기 어려우며, 성장세로 돌아서더라도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흔들리기 쉽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16일 뉴욕에서 열린 로이터 투자전망 서미트에 참석해 "경제 회복의 징후인 '푸른 싹'(green shoots)이 보이더라도 그 중에는 '노란 잡초'(yellow weeds)도 섞여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의 기업 신뢰지수는 개선된 반면 5월 산업 생산은 예상보다 큰 폭인 1.1% 감소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 같은 경제 지표의 불일치를 '잡초'의 예로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5월 실업률은 이미 26년래 최고치인 9.4%를 기록했음을 지적하고 고용 위기가 진정되기 이전에 실업률은 11%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빈 상태여서 미국의 성장 동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위기의 초반에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 결정자들이 불가피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면서 "약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기준 금리를 당분간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겠지만 인플레 급등을 막기 위해선 전례없이 쏟아부은 수조달러의 자금을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1970년대보다 더 가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루비니 교수는 연준의 정책 대응에 학점을 매겨달라는 질문에 위기의 영향을 과소 평가한 데 대해 'D'를, 그러나 신용위기가 터진 이후의 대응에는 'B+'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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