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지수 VIX, 8월 다시 50 넘어선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6.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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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증시 조정 불가피"… VIX 50 돌파는 약세장 도래 우려 반영

증시 변동성을 반영해 '공포 지수'로 불리우는 VIX지수가 오는 8월까지 50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당분간 증시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증시에서도 지난 3월 이후 지속되던 랠리가 끝났으며, 당분간 조정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VIX 8월 50 콜' 선물 계약은 전날보다 29% 상승한 90센트를 기록했으며, 이날 콜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VIX 8월 50 콜' 계약은 오는 8월 VIX 지수가 50을 넘어설 것이라는데 베팅하는 선물 계약이다.



↑ 최근 6개월 VIX지수↑ 최근 6개월 VIX지수


VIX 콜옵션 계약은 3개월래 최고치인 15만6218계약을 기록, 4주 평균의 배를 넘어섰다.

이날 VIX 지수는 전날보다 6.1% 오른 32.68을 기록, 3일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VIX지수는 지난해 10월 24일 장중 89.53으로 최고점을 보인후 지난 5월 8개월만에 처음으로 30 미만으로 하락했다. 통상 40부터 그 이상을 '공포구간'으로 부른다.



최근 VIX지수는 다시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장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VIX지수는 전날 9.5% 급등하며 지난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제레미 비엔 소시에떼제네랄 옵션트레이더는 "사람들이 다시 증시 상황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지난 3개월동안 증시 급등으로 피로감이 쌓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증시에서도 당분간 약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제이슨 토드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S&P500지수가 950을 넘어선 것으로 이번 랠리는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토드는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V자형 경기회복이 필요하지만 이 같은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는 추가 상승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반영, S&P500의 연말 지수 전망치를 지금보다 낮은 900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825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증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반영한다.



골드만삭스도 세계 증시가 향후 수 주간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축소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앞으로 수 주 동안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닐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증시가 경기부양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왔다"면서 "각국 정부가 부양책을 축소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정했다.

지난 주말 선진 8개국(G8) 재무장관 회담에서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종료하고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른바 '출구 전략'이 논의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5일 미국 정부에 경기 회복시 출구전략을 논의할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단기급등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는 장기추세로 볼때는 여전히 '베어마켓(Bear market:하락장)'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07년 10월 기록한 고점에 비하면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여전히 40%, 나스닥 역시 36% 급락한 상태라는 것.

콜로라도 캐피털 뱅크의 데이비드 트위벨 대표는 "본격적인 강세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조정을 견뎌내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3월 저점 이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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