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빠른 사람이 되라①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HNI) 소장 2009.06.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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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눈치와 인간관계

편집자주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은 인간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와 삼성생명 코오롱 등 주요 기업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는 '인간관계의 맥을 짚어라(청년정신)' '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 만든다(북북서)' 등이 있다.

눈치 빠른 사람이 되라①


#1.
한 사진작가가 옆집으로부터 저녁식사를 초대받았다. 마침 자신의 솜씨를 자랑하고 싶었던 작가는 직접 찍은 사진 몇 장을 가지고 옆집을 방문했다.

저녁식사가 끝난 후 거실에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할 무렵 작가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 때 옆집 부인이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어떻게 말했을까?



아마도 다음과 같은 칭찬의 말을 사진작가에게 건넸을 것이다. "어머, 정말 사진을 잘 찍으시네요. 사진이 마치 예술작품 같네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옆집의 부인은 눈치가 둔치요, 게다가 '싸가지'까지 약간 없는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머, 사진기를 무척 비싼 걸 쓰시나봐요. 사진이 정말 잘 나왔네요."

#2.
술집에서 어떤 남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오래된 단골손님이었기 때문에 걱정이 된 웨이터가 옆으로 다가가서 물었다.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오늘따라 술을 과음하시는 것 같네요."

남자는 긴 한숨을 몰아쉬더니 웨이터에게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얼마 전에 아내와 심하게 말다툼을 했다네. 그랬더니 한 달 동안 일체 말을 안 하겠다지 뭔가?"


웨이터가 들어보니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남자에게 위로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살다보면 부부싸움을 할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부부끼리도 말 한마디 없이 지내는 일이 자주 생기죠. 흔한 일인데 뭘 그렇게 고민하십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며칠 지나지 않아서 부인과 화해하고 예전처럼 다시 대화를 나누게 될 겁니다."

남자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웨이터를 바라보더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사람이 지금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술을 먹는 이유는 오늘이 그 한 달째 되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야. 내일부터는 다시 아내와 대화를 해야 한다고!"

이상의 두 개의 이야기는 물론 인터넷에 떠도는 유머를 약간 각색한 것이다. 교육을 나가 강의할 때 타인에 대한 배려, 그리고 부부간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사례로 활용하는데 여기서는 '눈치'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소개하였다.

사전에 의하면 눈치란 1.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을 미루어 알아내는 것. 2 속으로 생각하는 바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태도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고 말할 때는 1번의 의미가 되고, 눈치를 살핀다고 말할 때는 2번의 의미가 되는 셈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려면 상대방이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상대방이 기대하는 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

그렇게 행동하는 첫 번째 이유는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행동해야 할 동기, 또는 필요성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공감능력, 또는 눈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하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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