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협상 요구 이후 줄곧 한미 FTA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던 미 고위 관료들이 적극 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태도변화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
15일 워싱턴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숙소인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 여장을 풀자마자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접견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커크 대표에게 "한미 FTA가 경제적으로 양국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한미동맹 나아가 미국의 동아시아 내에서의 역할 등 전략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조속한 의회비준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커크 대표는 또 "한미 FTA가 동아시아에 미치는 상징성이 있다는 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약속한 것은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 사이에 여러 현안이 있겠지만 FTA가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FTA 비준에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기존 입장에서 급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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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에 부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역시 이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한미 FTA가 경제적, 전략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미 FTA는 지난 4월2일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런던 정상회담을 계기로 숨통이 트였다.
"한미 FTA는 한국 측에 유리하게 돼 있는 매우 문제 있는 협정"이라고 한국과의 FTA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오바마 대통령이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께서 한미 FTA 성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을 알고 있다"며 "FTA를 진전 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