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15일(14:3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장관'이라는 호칭이 여전히 더 편하다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 대표를 지난 10일 만났다. 진 대표는 현재 12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큐베스트(SGI) 제4호' 설립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제조업에서 금융업으로....그로스펀드 투자모델 제시
![진대제 회장 "1조원대 PEF 키워 IT기업 육성"](https://thumb.mt.co.kr/06/2009/06/2009061609526025403_1.jpg/dims/optimize/)
PEF인 스카이레이크가 벤처캐피탈의 기관투자가(LP)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것을 두고 시장에선 "스카이레이크의 정체성은 PEF인가 벤처캐피탈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진 대표는 "스카이레이크는 벤처캐피탈과 PEF투자 모두를 해 본 경험과 그로스펀드 형태의 투자 모델를 갖고 있다"며 "국민연금과 모태펀드로부터 500억원을 출자 받을 때에도 이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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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레이크가 미국 시스코시스템즈로부터 400억원을 출자받기로 한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중소기업청에서 해외투자유치 및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어 시스코로부터 자금조달에 성공한 스카이레이크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당연하다.
진 대표는 PEF와 벤처캐피탈의 경계를 구분짓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립 당시부터 스카이레이크는 기회가 되면 IT 기반의 벤처투자를 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었다"며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PEF지만 투자 성격은 벤처캐피탈을 닮았다"고 정의했다.
◇"올해 2000억원 추가펀드 설정할 것"
스카이레이크는 이미 조성을 마친 1200억원 규모의 펀드 외에 2000억원 가량의 신규 펀드를 더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년내에 1조원대의 PEF로 성장하겠다는 장기 플랜도 마련했다.
진 대표는 "이미 400억원의 출자약정을 받은 시스코시스템즈로부터 운용성과가 좋다면 자금 출자금액을 더 늘릴 수 있다고 약속 받았다"며 "운용성과를 바탕으로 규모를 더욱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형태를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초기기업에 소액을 투자하던 방식에서 성장세를 탄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중소기업 투자, 바이 아웃 딜까지 다루게 됐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IT 분야다.
진 대표는 "스카이레이크가 가장 잘 아는 분야가 IT"라며 "유망한 IT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 융합이 가능한 분야에도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스카이레이크가 IT 분야에 밝은게 아니라 진 대표 본인의 특기가 IT다. 대한민국에서 그만큼 IT를 잘 아는 사람도 없을터. 그는 "해외 IT 업체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회사 매출 60%↑, 이익 20%↑
그동안의 성과는 어떨까. 일단 투자한 회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투자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매출 기준 60%이상, 이익 기준 20% 가량 실적이 늘었다는 게 스카이레이크의 설명이다. 펀드 수익률도 2호 펀드의 경우 내부수익률(IRR) 기준 20~25% 수익을 올리는 등 만족스런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운용중인 펀드 중 1600억원 정도의 투자를 마쳤다. 지난 해 하반기 전까지 꾸준한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펀드 금액의 80% 정도를 소진했다. 320억원 규모의 'SGI 1호' 펀드에서 235억원 정도의 투자가 이뤄졌다.
2호 펀드에서는 89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됐다. 최근 펀드 결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진 대표는 스카이레이크의 모델로 미국의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회사가 6000개에 이르지만 매출이 300억원 이상 되는 회사는 30~40개사 뿐"이라며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키우는 것은 벤처캐피탈이나 PEF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해외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까지 미국 실리콘밸리 2개 업체에 투자를 집행했다. 이 기업들은 내년이면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