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카드 대손율 사상 최고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6.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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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증가로 10% 상회…최대 700억달러 손실

미국의 신용카드 대손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회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대손율이 전월 10.47%에서 5월에 12.5%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미 신용카드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대손율이 9.9%에서 10.4%로 상승했다. 마스터카드의 최대 발행사인 씨티그룹 역시 대손율이 10.21%에서 10.5%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털원의 5월 대손율은 전달의 8.56%에서 9.41%로 상승했고 디스커버의 대손율은 8.26%에서 8.91%로 증가했다.

비자카드 최대 발행사인 JP모간체이스의 대손율도 8.07%에서 8.36%로 증가했다. 그러나 JP모간의 대손율은 대형 신용카드 업체들중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그린우드캐피탈 어소시에이츠의 월터 토드는 "미국 신용카드 업계의 대손율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신용카드 대손율은 실업률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은 26년래 최고치인 9.4%를 기록했고 연말까지 10%를 넘을 전망이다.

따라서 미 신용카드 업계의 대손율은 올해 10%를 상회하고 손실 규모도 최대 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은행 고위 관계자들과 월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맥쿼리 리서치의 존 윌리암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수개월간 이어져온 흐름을 뒤엎을 만한 큰 폭의 반전이 없다면 신용카드 업체와 미 소비 전망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유지할 것"이라며 "거시경제적인 도전과 신용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향후 1년간 카드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손율의 선행 지표인 신용카드 연체율은 다소 하락했다. 씨티, 아멕스의 카드 연체율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KBW의 산제이 사크라니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요인에다 세금 환급으로 인한 가계의 추가 소득이 카드빚을 상환하는데 쓰이면서 연체율이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며 향후 수개월간 연체율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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