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수급을 뒤흔드는 소식들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6.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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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불발, IMF '출구조치' 권고, 달러강세… 외인 움직임 주목

달갑지 않은 소식이 연이어 들려 왔다. 한국증시의 모간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에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고 미국의 제조업 경기와 주택경기 체감지수는 예상을 하회했다.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2.13% 등 3대 지수 모두 2% 넘게 급락했다.

모두 가뜩이나 불안해진 수급 구도를 위협하는 소식이고 확실한 경기회복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시장을 실망시키는 내용들이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이미 나오고 있었지만 올 들어 11조원 이상을 사들인 외국인 매수세에는 지수 편입을 예상한 수요도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미 지난 15일 장중 MSCI 지수 편입 무산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했고 외국인은 이날 7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 소식이 달러 가치 급등, 미국 증시의 하락과 맞물렸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동안 이어져 온 달러 약세는 미국 시장에서 자금 이탈을 불러와 이머징마켓 및 상품 시장으로 흘러들게 했기 때문이다. 전날 매도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외국인이 그동안 증시의 수급을 든든하게 받쳐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도 전환, 또는 매수 강도 둔화는 수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하루 움직임만으로 달러화가 강세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경기 지표들이 부진할 경우 다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에서 발표된 거시지표는 일제히 예상을 하회했다. 뉴욕 연방은행의 관할 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예상치 -4.60을 크게 밑도는 -9.41을 기록했다. 6월 주택경기 체감지수도 예상을 깨고 1포인트 하락했다. 거시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예상을 하회한 지표들도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할 이슈들이다.

게다가 IMF가 미국에 재정적자 및 인플레이션 대책을 권고했다는 점도 시장을 불안하게 한다. 이른바 '출구전략'을 마련하라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이 더디고 유동성 회수라는 불확실성만 커지는 상황은 증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증시의 변동성지수, VKOSI는 5.07% 급등해 31.29로 상승했다.

지난 주말 1430선에 육박하며 장을 마감하면서 박스권 돌파의 가능성에 주목했던 시장은 전날 우리 증시 및 미국 증시의 하락으로 분위기가 급반전하는 모습이다. 전날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던 현대증권은 이날 "박스권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현대증권은 "시장의 논쟁이 되고 있는 미 국채금리 및 국제유가의 상승 속도가 미국의 실물경기 회복 속도에 비해 빠름으로 인해 증시에 새로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6월 선물옵션만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던 수급이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지수 레벨업 시도가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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