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워싱턴 도착 방미일정 시작

워싱턴=송기용 기자 2009.06.1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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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국무, 게이츠 국방, 가이트너 재무 등 美 고위관료 연쇄접촉

이명박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숙소인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서 론 커크 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를 잇달아 만나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 정원인 ‘로즈 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2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따른 한·미 양국의 대북 공동대응 방안을 비롯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기후변화, 금융위기 극복, 주요 20개국(G20) 등 주요 국제문제에 관한 협력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도 깊은 논의를 할 계획이다.

두 정상은 특히 이날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강화 원칙과 지향점을 제시하는 '한미동맹 미래비전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선언에는 한미동맹을 안보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 분야로 확대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안정과 평화에 이바지하는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핵우산' 제공도 미래비전 선언에 포함시켜 명문화할 방침이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공격받았을 때와 똑같은 수준의 핵과 재래식 전력을 제공하겠다는 사실을 명문화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것.

이 대통령은 이어 미 상원 및 하원 지도부 간담회, 한·미재계 회의와 미 상의가 공동개최하는 한·미 최고경영자(CEO) 초청 만찬회에 참석한 뒤 방미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조지 워싱턴 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연설을 하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18일 귀국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출국 직전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전대미문의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안보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이 때, 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고 특히 한·미 외교는 그 외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고 미국방문의 의미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튼튼한 한·미동맹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FTA 등 현안도 지혜롭게 푸는 계기로 만들겠다"면서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과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신뢰를 쌓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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