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에 오른 환율, '급등은 부담'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6.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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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원 오른 1262원 마감…박스권 장세 여전히 지속

코스피 지수 조정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 종가보다 10원 가까이 상승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국내 증시 하락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박스권 장세가 강해 추가 상승에는 실패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종가보다 8.1원 오른 12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1265원) 이후 4거래일 만에 1260원대에 마감했다. 이날을 제외하면 지난달 27일(1269.4원) 이후 약 3주 만이다.



거래량은 72억 7000만 달러(서울외국환중개, 한국자금중개 현물환 거래량 합계)를 기록했다.

장중 고가는 1263.5원, 저가는 1253원이었지만 오전 9시 30분 이후 환율은 1258~1263.5원 범위에서만 등락을 이어갈 정도로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0.9원 하락한 125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1255원선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오전 9시 15분 경 급등했다.

순식간에 1260원선을 상향 돌파했고, 1263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상승폭을 줄였고, 오후 2시까지 1260원선을 중심으로 횡보세를 이어갔다.

오후 2시 이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려는 시도가 나왔지만, 큰 폭으로 오르지 못한 채 1260원대 초반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6.17포인트(1.13%) 떨어진 1412.4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563억원을 순매도 했고, 코스피200선물지수에서 4390계약을 매도했다. 장중 계속해서 낙폭을 키우는 움직임을 보이다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1410대로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는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98.51엔, 달러/유로 환율은 1.39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2일보다 엔/달러 환율은 0.56엔 상승했고, 달러/유로 환율은 0.0821달러 하락(모두 달러가치 상승 의미)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증시 조정, 북핵 리스크 등으로 환율 상승 분위기가 연출됐다"며 "다만 상승재료의 힘이 강하지 않고, 상승에 대한 부담도 남아있어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수급 역시 달러 매수가 우위였고, 숏 커버링 물량도 꽤 나왔다"면서도 "네고 물량 역시 꾸준해 1200원대 중반 레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1200원대 초반으로 가기에는 상승재료들이 부담스럽지만, 동시에 1260원대 중후반에는 달러 매도 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방 및 하방 경직성이 두터워 현재 범위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81.35원, 원/유로 환율은 1755.32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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