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지털 방송 전환 순조로워"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9.06.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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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대부분 케이블·위성으로 수신…전환 부담 적어

미국의 디지털 방송 전환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2일 자정을 기해 아날로그 방송 송출을 전면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 시대를 개막했다. 10여년에 걸쳐 20억달러의 예산이 소요된 디지털 방송 전환은 예상과 달리 큰 혼란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부분 시청자들은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시청 장애를 겪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 방송사들은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따른 시청자들의 항의 및 문의를 받기 위해 비상 전화를 설치했고 지역사회 단위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방송사들은 문의 전화가 예상과 달리 많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방송 전환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대부분 미국 가정은 케이블이나 위성을 통해 방송을 수신하고 있어 디지털 전환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무선 안테나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던 가구 비중이 낮았던 것이 디지털 전환이 순조로왔던 이유다.



기존 아날로그용 TV로 디지털 방송을 수신하려면 컨버터를 설치해야 하지만 약 1200만 가구는 이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새 TV나 컨버터를 구입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 많다. 따라서 정부는 쿠폰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층의 컨버터 구입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단위로 빈곤층에게 추첨을 통해 컨버터를 나눠주고 있다.

한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이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TV를 보유한 미국 내 1억1400만 가구 중 약 2.5%인 280만 가구가 디지털 전환 준비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마이클 콥스 위원장 대행은 대부분 가정이 디지털 방송 수신 준비를 마쳤으며 아직 준비가 안된 가정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당초 지난 2월17일부터 디지털 방송으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미 의회가 준비가 미비하다는 점을 들어 일정을 4개월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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