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1200~1500 박스권, 성장주보다 가치주"

머니투데이 이동은 MTN 기자 2009.06.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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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 이명근 기자↑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 ⓒ 이명근 기자


이종우 "올해 주식시장 상고하저, 하반기 조정 받을 것"

금융위기의 소용돌이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이 하반기부터 다시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12일 열린 '머니투데이방송 증시포럼'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신중론을 펼쳤다. 지금까지 막대한 규모의 통화를 풀어 경기를 부양한 효과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아직 주가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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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우리 증시의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일본이 ‘버블 붕괴’ 후 회복까지 약 13년이나 걸렸지만, 미국은 단 9개월여 만에 40%에 가까운 피해 복구를 완료했고,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경기 회복의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가 지적했다. 지금까지 대대적인 확장 정책으로 경기가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디플레이션과 정책오류, 장기 경기 침체라는 세 가지 고비를 넘겨야만 내년 하반기쯤 경기가 정상적인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올해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산 가격에 대한 디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예를 들어 부동산 가격이 36% 하락했을 때 그 상황은 평균 6년이 지속됐고, 주가가 55% 하락할 경우의 지속기간도 3.5년에 달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 산업적으로 공급 초과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공산품을 비롯한 전체 상품의 가격 하락도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로금리로 인해 주가가 일정 부분 상승했기 때문에 향후 제로그림 유지 여부도 관심사항이라고 이 센터장은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일본과 같은 정책적 오류를 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일본은 1993년 버블 붕괴 후 유동성 확대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회복을 모색했지만 1997년 섣부른 경기 회복 선언으로 다시 불황에 빠지는 오류를 범했다.

현재 미국도 막대한 정책 자금의 투입을 통해 경제 살리기에 나섰고, 어느 정도 결과를 얻은 상태인데 과연 이 시점이 정책을 원점으로 돌릴 시기인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잘못된 결정으로 자칫 회복은 약하고 침체는 강한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국이 재고 증가에 따른 생산 감소, 그리고 이마저도 소화하지 못하는 소비로 인해 내년 초 더블딥이 올 수 있다며 경기 안정화의 관건은 소비 회복 정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가 홀로 경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과 개도국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만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했고,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연이어 반등에 성공한 것은 물론 환율 상승으로 수출과 무역 흑자가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 전략만은 보수적으로 제시했다.
첫째, 이르면 6월말 또는 7월초에 다시 주가가 1500선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다시 조정을 받으며 1200선까지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코스닥 일부 테마주 종목들을 정리하고, 뒤늦게 녹색사업에 뛰어든 종목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둘째, 녹색성장 테마주가 효과를 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리고 3, 4분기에 주가가 계속 오른다면 그 때 다시 포트폴리오를 현 시점에서 계속 결과물을 제시하고 있는 포스코나 LG전자 등 가치가 있는 종목을 발굴하고 위기 탈출의 신호가 보이는 은행주와 PER을 어느 정도 보장된 개별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기 때문에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영향을 지나치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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