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7명 "증시 더 오르면 펀드환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9.06.18 11:43
글자크기

[2009년 개인투자자 성향조사]

10명중 7명 "증시 더 오르면 펀드환매"


펀드투자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증시가 더 오를 경우 주식형펀드 환매를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상당수는 원금이 회복되면 펀드에서 자금을 뺄 계획으로 나타나 펀드투자에 대한 실망감이 매우 커져 있음을 시사했다.

 머니투데이가 창간 8주년을 맞아 '2009년 개인투자자 성향조사돴를 실시한 결과 '증시가 더 오르면 펀드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712명) 중 67.4%가 '환매하겠다'고 답한 반면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32.6%에 그쳤다.



'펀드를 환매한다면 수익률이 어느 정도일 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원금회복 때'라고 답한 응답자가 22.3%로 가장 많았다. 또 '1~5% 미만'이 7.2%, '5~10% 미만'이 13.5%를 차지하는 등 '원금회복~10% 미만 수익'일 경우가 전체 43.0%에 달했다. 즉 개인투자자 10명 중 4명 이상은 펀드수익률이 10%에 도달하기 전에 펀드를 환매할 계획인 셈이다.

10명중 7명 "증시 더 오르면 펀드환매"
금융위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554명) 중 78%가 '펀드에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답했고, 21%만이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폭락으로 펀드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불완전판매 등이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면서 1년새 펀드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펀드에 실망한 나머지 펀드를 깨서 주식투자로 손실을 보상받으려 한 개미들도 적지 않았음이 조사에서 확인됐다. 주식투자자(802명) 10명 중 3명 이상(37.0%), 펀드투자자(712명) 10명 중 4명 이상(45.4%)이 '최근 1년새 국내외 주식형펀드 투자비중을 가장 많이 축소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지난 1년새 주식투자자 10중 5명가량(46.9%), 펀드투자자 10명 중 3명 이상(35.8%)이 주식투자 비중은 높였다고 응답했다.

 환매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금회복∼10% 미만수익' 구간에서 환매하겠다고 한 남성투자자(387명) 비율은 38.5%였으나 여성투자자(325명) 비율은 48.3%였다. 여성의 경우 기대수익은 상대적으로 높으면서 인내할 수 있는 기대손실폭은 작은 투자보수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강용 한국투자증권 부장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펀드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으로 바뀐 것같다"며 "최근 증시 호전에도 개인투자자들의 펀드환매심리가 강한 것은 여전히 불안해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