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 호나우두 거액 이적료에 경고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9.06.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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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 시장 뿌리채 흔든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레알마드리드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영입하기 위해 지급키로 한 8000만파운드(1억1300만달러, 약 1644억원)의 이적료가 유럽 축구 시장을 뿌리채 뒤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알마드리드는 앞서 AC밀란으로부터 카카를 영입하기 위해 6800만유로(9600만달러, 약 1203억원)의 이적료에 합의했다. 레알마드리드는 두 선수를 영입하는데만 2847억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기업들이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 최근 매일 터져나오고 있는 거액의 이적료 소식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클럽들을 파국으로 몰고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련의 선수 영입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축구의 팀간 균형과 경쟁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유럽축구연맹이 축구 재정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금액의 이적만을 가능케 하는 규제 장치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레알마드리드는 앞서 2000년대 초반 루이스 피구와 지네딘 지단, 데이빗 베컴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을 끌어모아 '지구방위대'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레알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즈 구단주는 "호나우두 영입은 건전한 투자"라면서 "호나우두 영입은 향후 프랜차이즈 매출을 늘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레즈는 앞서 지단, 베컴 등을 영입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이먼 채드윅 코벤트리대학교 국제스포츠센터 소장은 "카카와 호나우두 이적은 축구 시장의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정도 규모 딜을 할 수 있는 축구클럽은 맨체스터시티, 첼시 등과 같은 빅클럽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FT와 딜로이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축구 역사상 최대 이적료 1위는 레알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8000만파운드) 2위 역시 레알마드리드의 카카(5600만파운드)다.

3위는 레알마드리드의 지단(2001년, 4560만파운드), 4위는 레알마드리드의 피구(2000년, 3700만파운드)가 뒤를 이어 1~4위를 레알마드리드가 휩쓸었다.



5위는 인터나시오날의 비에리(1999년, 3200만파운드), 6위 레알베티스 데닐손(1998년, 2150만파운드), 7위 뉴캐슬 시어러(1996년, 1500만파운드), 8위, AC밀란 렌티니(1992년, 1300만파운드)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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