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TV 北김정운 대형오보에 '우왕좌왕'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06.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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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히TV가 지난 10일 김정일의 3남 김정운 사진이라고 보도한 화면. 그러나 이 사진 속 인물은 한국에 거주하는 배모(40)씨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아사히TV가 지난 10일 김정일의 3남 김정운 사진이라고 보도한 화면. 그러나 이 사진 속 인물은 한국에 거주하는 배모(40)씨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아사히TV가 보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운 사진을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특히 아사히TV는 오보 과정에 대해 잇따라 '말바꾸기'를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본 아사히TV가 김정운의 사진이라며 '특종' 보도를 한 것은 지난 10일. 아사히TV는 낮 뉴스를 통해 김정일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는 김정운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인물은 김정일과 매우 흡사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곧 아사히TV의 보도는 대형 오보로 드러났다. 사진 속 인물이 한국에 거주하는 배모(40)씨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사히TV는 오보에 대한 명확한 해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교묘한 '말바꾸기'로 혼선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사히TV의 지난 11일 뉴스다. 아사히TV는 오보 사실이 드러나자 11일 오전 뉴스를 통해 사과하며 "한국 당국으로부터 사진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마치 한국 정부에서 문제의 사진을 제공한 듯 한 뉘앙스를 풍겼다.



주일한국대사관 등을 통한 항의가 빗발치자 아사히TV는 다시 한번 말을 바꿨다. 아사히TV는 같은 날 오후 뉴스에서 "한국 국내의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터 사진을 입수했다"고 정정했다. '당국'이라는 표현은 슬그머니 빼버렸다.

현재 아사히TV는 한국과 중국 등에 진상조사단을 파견해 이번 오보 사고를 역추적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사히TV 서울지국 관계자는 "아직 본사로부터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말했다.

아사히TV 베이징특파원이 구해온 사진이라는 소식통도 있지만, 어떠한 경로와 확인 과정을 거쳤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국 언론이 사진속 주인공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코미디'적 상황이 됐다.


만약 진상조사 과정에서 명확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아사히TV의 신뢰도에도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아사히TV가 김정운의 사진을 특종 보도했지만 결국 오보로 드러났다"며 연일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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