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기아자동차의 야심작 ''포르테 쿱'(FORTE KOUP)' 발표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1층 코엑스 야외광장. 행사장 곳곳에는 '포르테'를 '디자인 기아'의 역작이자 자신의 분신처럼 삼은 정의선 사장의 세심한 배려가 묻어났다.
정 사장은 ‘밴 플리트상’ 수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을 수행하며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아쉽게도 신차발표 행사를 함께 하지 못했지만 출국 전에 세세하게 내용을 챙겼다는 후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 사장께서 (행사관련 사항을) 하나하나 다 지시하고 갔다”고 전했다.
![↑ 정의선 사장이 지난달 12일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이명근 기자](https://thumb.mt.co.kr/06/2009/06/2009061115131908419_1.jpg/dims/optimize/)
밴 플리트상 수상 관계로 미국에 체류 중인 정 회장은 장남인 정 사장에게 행사 참석을 맡기고 이번 주말쯤 귀국할 예정이다. 정 사장이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재계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자'로서 정 사장의 보폭이 더욱 넓어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 사장은 올 들어 주요 모터쇼 참석과 함께 미국과 브라질, 칠레, 중동 등을 찾아 현지 시장을 점검하는 등 활발한 현장경영을 펼쳐 왔다.
‘포르테’ 시리즈로 대변되는 기아차의 브랜드경영도 정 사장의 상징이다. 그가 2005년 대표이사에 올라 ‘디자인기아’를 표방한 후 내놓은 첫 풀 체인지 모델이 ‘포르테’다. 올 여름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까지 출시되면 국내 첫 단일 모델 3종 세트(세단, 쿠페, 하이브리드)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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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판매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로체 이노베이션’, ‘쏘울’, ‘쏘렌토R’에 이어 올 12월 ‘그랜저’급의 준대형 세단 ‘VG’(프로젝트명), 내년 4월 ‘스포티지’ 후속, 5월 ‘로체’ 후속을 차례로 출시해 전면적인 새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모든 차량에는 ‘패밀리 룩’(한 브랜드 내의 통일적 디자인)이 강조돼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자체를 새로 꾸리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 개척도 공격적이다. 서영종 기아차 사장은 이날 “’VG’를 내년 초 미국시장에 출시하고 내년 1월 가동에 들어가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쏘렌토R’ 뿐만 아니라 준중형이나 중형차종의 생산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11일 열린 신차출시행사에서 '포르테 쿱' 옆에서 포즈를 취한 홍보대사 탤런트 김범.](https://thumb.mt.co.kr/06/2009/06/2009061115131908419_2.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