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물고 물리는 점유율 전쟁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6.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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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신한카드 줄고, 롯데·현대카드 늘고

신용카드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반면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높아졌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 등 4대 전업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의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은 43.0%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보다 5.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삼성카드 (37,450원 ▼50 -0.13%)의 경우 1%포인트, 현대카드는 3.4%포인트, 롯데카드는 1.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시장점유율은 개인과 법인의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사용금액을 합한 것이다.
▲ 신용카드 이용금액(단위 : 원)▲ 신용카드 이용금액(단위 : 원)


업계에선 신한카드의 후퇴는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신한카드가 지난해부터 정부의 각종 복지카드사업의 발급카드사로 연이어 선정되면서 취급액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정부가 추진하는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유류세 환급 △자동차세 할인 △노인 및 장애인 교통비 지원 사업 등과 연계해 복지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이같은 복지카드 발급으로 신한카드의 연간 취급액 규모는 5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었다.

신한카드는 LG카드 인수 후 전산망 재정비 작업에 주력하느라 영업·마케팅부문이 약화됐다는 입장이다. 전산망 통합작업이 지난해 하반기 마무리된 만큼 올해부터는 영업·마케팅부문을 강화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는 추세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 구입시 최대 20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으로, 롯데카드는 백화점·마트·할인매장·편의점 등 각종 유통계열사들과 연계해 파격적인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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