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회담, 10시40분께 시작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6.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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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억류직원 신병인도를" , 北 "임금현실화 수준" 주장할 듯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오전 10시40분 개성공단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개성공단 관련 남북 실무회담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5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지난 4월21일 이래 한달 보름여 만인 이날 개성공단 관련 협의를 하자고 제의했고, 우리 측은 즉각 이에 동의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5명의 명단을 우리 측에 보냈다. 우리 측에선 김영탁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대표 등 10명이 방북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보다 40분 늦게 시작됐다. 우리 대표단이 북측 출입사무소를 통과할 때 통관절차가 오래 걸렸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남북 양측은 개성에서 만나 개성공단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북측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노임 현실화' '토지사용료 납부시작 시기 4년 단축' 등 '개성공단 관련 남측 기업 특혜 전면 재검토'를 일방 선언했다. 이어 지난달 15일에도 개성공단 계약 전면 무효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남북 당국간 접촉에서 북측은 자기네 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알리지 않는 등 당국간 접촉에 걸맞는 성의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보다 유화적인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경색된 개성공단 관련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를 갖게 되는 이유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지난 3월30일부터 74일간 북측에 억류돼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 모씨의 신변안전 및 북측이 일방선언한 개성공단 관련계약 건에 대한 입장을 교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탁 대표는 이날 오전 "우리 근로자가 70일 이상 억류돼 있고 개성공단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측 관계자를 만나 이런 문제들을 풀도록 의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이에 대해 자신들이 책정한 임금 수준 및 토지사용료 안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께 북측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돌아올 예정이다. 다만 회담 진행상황에 따라 귀경 시간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정부 당국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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