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시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이 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본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혹시 미국 증시에서 뭔가 큰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음모적인 시각이었다.
여러가지 일들이 많은 하루다. 금융통화위원회가 있고 쿼드러플워칭데이 이른바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기도 하다. 주목할 거시 지표로 중국 수출입동향과 미국의 소매판매 실적이 나온다. 또 남북 실무회담이 개성에서 열린다.
쿼드러플워칭데이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매수차익잔고가 1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있어 만기일 상황은 매수 우위로 예상됐지만 전일 느닺없는 외국인의 대량 선물 매수와 이로 인해 차익매수가 3120억원 유입됐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물량이 이날 청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크게 증가한 매도차익거래도 이날 청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익매수 청산 물량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발표되는 수출 동향도 관심사다. 중국 수출은 -20%가 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수출이 의미있는 반등을 보여준다면 이는 전세계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경기회복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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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매판매는 우리 장이 끝난 이후 나오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다만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에서 이날 미국시장과 다음날 전세계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남북 실무회담은 그동안 우리 증시를 억누르고 있던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북한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한 요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북한의 태도에 따라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