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코스피 급등에 1240원대로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6.10 15:33
글자크기

18.3원 하락한 1246.7원 마감…5월 이후 최대폭 하락

원/달러 환율이 '코스피 훈풍'을 타고 124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5일(1243원) 이후 3거래일 만이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3원 내린 1246.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8일과 9일 이틀 연속 상승한 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4월 30일(58.7원 하락) 이후 가장 크다.

거래량도 늘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82억 2000만 달러로, 지난 3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8원 하락한 125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환율은 횡보세를 보였다. 1256~1259원 범위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갔다.

오전 9시 30분경 환율은 1255원선으로 내려왔고 오전 내내 이 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였다.



환율이 급락한 것은 정오 무렵. 1시간여 동안 환율은 1255원선에서 1247원선으로 떨어졌다. 오후 1시 30분 이후 낙폭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달러 매도 분위기도 만만치 않아 결국 1240원대 중반에서 거래가 끝났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증시 상승이 계속되자 롱스탑(매수 포지션 강제 청산)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환율 레벨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이 얇은 점심시간 때 롱스탑 물량이 나와 환율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증시가 계속해서 상승하자 참고 있던 물량마저 견디지 못하고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른 외환딜러는 "그 동안 이어지던 매수 심리가 1250원선이 무너지면서 사라졌다"며 "네고 물량과 은행권의 손절매가 장중 계속돼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3.04포인트(3.14%) 오른 1414.88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302억원 순매수했고, K200선물시장에서도 1만 2191계약을 순매수했다.



11일 기준금리 발표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큰 영향은 없지만 하락에 힘을 실어줄 수는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딜러는 "동결이 예상되고 있어 환율이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이 나온다면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42엔 내린 97.57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410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77.88원, 원/유로 환율은 1758.84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