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3원 내린 1246.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8일과 9일 이틀 연속 상승한 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4월 30일(58.7원 하락) 이후 가장 크다.
거래량도 늘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거래된 현물환 거래량은 82억 2000만 달러로, 지난 3일 이후 가장 많았다.
오전 9시 30분경 환율은 1255원선으로 내려왔고 오전 내내 이 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증시 상승이 계속되자 롱스탑(매수 포지션 강제 청산)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환율 레벨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장이 얇은 점심시간 때 롱스탑 물량이 나와 환율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증시가 계속해서 상승하자 참고 있던 물량마저 견디지 못하고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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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외환딜러는 "그 동안 이어지던 매수 심리가 1250원선이 무너지면서 사라졌다"며 "네고 물량과 은행권의 손절매가 장중 계속돼 하락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43.04포인트(3.14%) 오른 1414.88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302억원 순매수했고, K200선물시장에서도 1만 2191계약을 순매수했다.
11일 기준금리 발표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큰 영향은 없지만 하락에 힘을 실어줄 수는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딜러는 "동결이 예상되고 있어 환율이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이 나온다면 하락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0.42엔 내린 97.57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1.4108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77.88원, 원/유로 환율은 1758.84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