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선물 '기록적 매수'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6.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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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롤오버·손절매성 환매·신규 매수' 겹쳐진 듯

외국인들이 지수선물을 1만2000계약 넘게 사들이고 있다. 전날 1만 계약 넘게 팔더니 바로 다음달 그를 상회할 만큼 매수하고 있는 것이다.

선물 전문가들은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그동안 누적해 왔던 매도 포지션을 급격히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에 비해 6월물 미결제약정의 감소가 적어 일부는 신규 매수 포지션인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들은 10일 오후 2시18분 현재 지수선물 시장에서 1만3206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역대 4번째로 많은 규모다. 외국인들의 대량 매수에 힘입어 지수선물은 급등하고 있다. 6.30포인트(3.62%) 오른 180.50을 기록 중이다. 베이시스도 오랫만에 콘탱고(플러스)로 전환해 프로그램이 3558억원 순매수하며 현물시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선물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들의 선물 대량 매수는 매도 포지션의 롤오버, 손절매성 환매, 신규 매수가 겹쳐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 만기일 이후 9일까지 2만5000계약 정도의 매도 포지션을 누적했다. 3월 만기에 롤오버된 물량까지 감안한 수정 포지션은 약 5만1000계약 매도에 달한다. 이중 약 2만계약 정도가 이미 9월물로 롤오버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수에도 이같은 롤오버 물량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매수 계약은 손절매성 환매, 그리고 신규 매수 포지션인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외국인들은 최근 시장 흐름이 좋지 못하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선물 매도를 해 왔다. 지난 9일 나타난 1만 계약 넘는 매도가 대표적이다. 만기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1만 계약이 넘는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는 것은 단기적인 하락에 베팅한 세력일 가능성이 컸다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이 의외로 세게 반등하면서 빠르게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투기 세력들은 손절매할 때 베이시스에 상관없이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날 투기적인 외국인 선물 세력이 급격히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외국인들의 매수 계약 규모에 비해 미결제약정 감소 폭이 작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는 신규 매수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오후 들어 들어오는 매수 물량에는 일부 신규 매수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일 추가적인 상승을 겨냥한 단기 매수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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