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증가율 6년 7개월만에 최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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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유동성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자금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4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4월중 협의통화(M1, 평균잔액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4% 늘었다. 이는 2002년 9월(18%) 이후 6년 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M1은 현금통화와 은행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단기자금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2%대에 머물던 M1 증가율은 이후 점차 상승하기 시작했고 올해 1월 8.3%, 2월 9.8%를 기록한데 이어 3월(14.3%) 이후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행진을 이어갔다.

김화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자금의 단기운용 선호현상이 계속되고 일부 기관의 단기 여유자금이 유입돼 증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협의통화(M1) 및 광의통화(M2)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자료 : 한국은행)↑협의통화(M1) 및 광의통화(M2)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자료 : 한국은행)


반면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금, 적금 상품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 평균잔액 기준) 증가율은 지난해 5월(15.8%) 이후 11개월째 둔화되고 있다.

4월 M2 증가율은 10.6%로 10.1%를 기록한 2006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증가세가 축소됨에 따라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나아가 이날 함께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달 M2 증가율이 9% 후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M2 증가율은 2006년 9월(8.9%) 이후 계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균잔액 기준) 증가율도 하락했다. 작년 동월대비 Lf 증가율은 3월 8.4%에서 4월 7.7%로 둔화됐다. 2006년 8월(7.4%) 이후 최저치다. Lf는 M2에 만기가 2년 이상인 예·적금 및 금융채 등을 포함한 지표다.

전체 유동성을 나타내는 광의유동성(L, 월말잔액 기준) 증가율도 같은 기간 10.6%에서 9.3%로 줄어, 2006년 8월(9.3%)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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