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기회를 열매로 만들 준비해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6.0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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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전략세미나서 강조..."결단과 소통의 리더쉽 필요한 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이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말로는 부족하며 기회를 열매로 만들 준비도 해야 한다"며 "값진 열매를 준비하기 위해선 결단과 소통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전달했다.

↑최태원 회장 ↑최태원 회장


최 회장은 지난 4월29~30일 이틀간 경기도 용인의 SK아카데미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전략 세미나'에서 "지금은 결단과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며 올바른 전략과 결정, 그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적절한 타이밍을 위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SK그룹이 9일 전했다.



최 회장은 "결단의 리더십이란 CEO의 독단이 아니라 집단적인 의사결정을 실천하고 문화로 만들어나갈 때 비로소 실현되는 것"이라며 "환경이 불확실하다고 해서 의사결정을 미룬 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일도 전략적 선택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통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스피드와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서 실천으로 이끄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올해 들어 그룹이 실행해오고 있는 서바이벌 플랜이 일시적인 대응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이 있다"고 전제했다.

최 회장은 △과거의 성공요인에 대한 맹신 △불필요한 비용을 집행하는 관행 △체력이 허약하고 상승 잠재력이 부족한 유·무형의 수익 자산과 비핵심 포트폴리오를 우선적으로 버려야 할 것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과거의 성공요인에 대한 맹신은 자칫 실패로 이어지기 십상"이라며 "성공 신화나 관습, 기존 관념에 빠져 타성에 젖거나 핵심역량이나 규모에만 집착해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경우가 그런 예"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바이벌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더라도 아웃풋(Output)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인된 요소에 대해서는 상황이 좋아졌다고 해서 과거의 지출 관행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각 사의 경영층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전략적 방향성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관리의 최우선 전제조건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단기적으론 서바이벌 플랜상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론 안정과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최 회장은 소통을 위한 현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에 이어 해외 사업장도 잇따라 방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4일 그룹의 미국 지사격인 'SK USA(옛 미주경영기획실)'와 미국 현지 연구소인 '라이프사이언스' 찾아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서바이벌 플랜과 강한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어 11일에는 중국 상하이 지사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위기극복의 의지를 다졌다.

SK (207,000원 ▼12,000 -5.5%) 관계자는 "국내외 구분 없이 그룹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스피드와 유연성, 실행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에서 해외 사업장 방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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