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7년만에 하락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9.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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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동향, 전년비 1.3% 하락… 전월비로도 4개월만에 하락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로 약 7년 만에 하락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5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는 2002년 9월 0.3% 오른 이후 지난달(1.5%)까지 6년 8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2002년 3월(-1.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0.8% 내려, 3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를 마감했다. 전월대비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하락한 뒤 2월부터 3개월 동안 상승했다.



생산자물가 하락세는 공산품이 이끌었다.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이 하락하면서 공산품 생산자물가가 지난달에 비해 크게 내려갔다"며 "수요 부진도 계속해서 생산자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58.71로 4월 1341.9원에 비해 100원 가까이 하락했다.

공산품 중 지난달보다 가장 크게 내린 제품은 열연강대(-20%), 슬랩(-18.8%), USB(-18.4%) 등이다. 부탄가스(-17.2%)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16.6%)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에 비해서는 0.3% 하락했지만, 계절변동 조정치를 감안하면 1.7%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8.7% 올랐다. 2004년 8월(20.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으며, 지난 3월 이후 세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 특히 배추는 지난해에 비해 149.6% 올랐고, 닭고기와 양파도 각각 63.4%, 45.5% 올랐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0.6% 상승했고, 지난달과는 같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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