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과 인연 깊은 '봉고' 가봉 대통령 사망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9.06.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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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과 인연 깊은 '봉고' 가봉 대통령 사망


세계 최장기 집권자 중 한 명인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이 향년 73세의 일기로 사망했다고 BBC 등 주요 외신들이 9일 전했다.

1967년부터 42년간 가봉을 통치했던 봉고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병원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으며 가봉 정부도 이를 공식 확인했다.



봉고 대통령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 1975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후 모두 4차례 방한했다. 마지막이 된 2007년 방한시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만나 기아의 베스트셀러였던 '봉고' 승합차가 자신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봉고 대통령은 지난 1960년 가봉의 독립과 함께 관직에 진출,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방비서관 등을 역임한 뒤 1967년 부통령에 당선됐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당시 레온 음바 대통령이 예기치 않게 사망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 받았다.



이후 개헌을 통해 임기를 연장, 사실상 종신 집권 체제 속에서 권좌를 지켜온 봉고 대통령은 프랑스에 막대한 재산을 은닉한 혐의로 프랑스 법원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 안정과 경제 발전, 지역분쟁 해결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가봉 정부는 30일 동안 국장을 치를 예정이며 주변국과 테러 위협에 대한 경계를 강화키로 했다.


가봉은 지난 7일부터 인터넷이 차단된 상태이며 TV에서도 종교 음악만을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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