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바닥쳤다, 연말 경기회복 가능"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6.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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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경제 저점 도달"

지난 4월만해도 세계 경제가 극심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경고하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입장을 선회했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OECD는 회원국 중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가 바닥을 탈출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연말에는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월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가량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선진국 경제가 지난 4월 경기주기 저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30개 OECD 회원국의 선행지수는 21개월 내내 하락세를 걸은 끝에 0.5% 상승했다.

OECD는 "유로존, 영국, 미국, 멕시코,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지난해 여름만해도 깊은 침체였는데 지금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 회복세가 일시적인 건지, 아니면 지속가능한 터닝포인트 인지는 판가름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에서 침체 속도가 줄어들고 있고, 강한 반등 신호가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글로벌 전망이 상향된 데는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된 점이 크게 기여했다.


미국의 지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34만5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작은 감소폭이다.

컨퍼런스보드 고용추세 지수도 지난 4월 89.7에서 5월에는 89.9로 반등했다.



가드 레버논 컨퍼런스보드 책임연구원은 "지난 두달간의 지표 개선은 실직이 급감하고 있고, 최악이 끝났다는 확실한 신호"라고 말했다.

30개 회원국 중 22개국이 선행 활동지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은 지난 2007년7월 이후 처음으로 전망이 개선됐고, 독일과 일본도 지난해 초 이후 처음으로 최악을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브릭스(BRIC's) 국가들은 중국만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OECD는 "인도, 브라질, 러시아는 여전히 가파른 침체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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