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블로그·오픈마켓으로 판로 모색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09.06.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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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성공, 마케팅에 달렸다<3>

중소·벤처기업이 자사 제품을 직접 오픈마켓에 납품하기가 어렵다. 유통벤더를 거친다. 중소·벤처기업 한 곳의 제품 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제품 개발 후 수익을 내야 다음 제품을 개발하는 구조에서는 어쩔 수 없다. 벤처기업협회가 블로그마케팅, 오픈마켓 지원 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블로그마케팅 적극 활용=벤처기업협회가 ‘벤처소비자서포터즈’를 후원한다. 분야별 전문 블로거들이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벤처기업 우수제품 품평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달 29일 제2회 벤처기업 우수제품 품평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다사로봇 (1,376원 ▲55 +4.16%) 안병준 마케팅 과장은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홍보가 가능한 게 블로그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안병준 과장은 “블로그마케팅이 바로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다만 구매희망자가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먼저 검토하기 때문에 빠른 구매결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샵, 26개 제휴몰 입점=벤처기업협회는 ‘브이샵’(http://www.v-shop.co.kr) 지원시스템도 마련했다. 우수제품의 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벤처기업이 대상이다. 200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벤처기업, 블로그·오픈마켓으로 판로 모색


브이샵은 벤처기업협회가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평균 10% 내외의 판매수수료 부담도 최소화했다. 브이샵은 옥션, 인터파크, 11번가 등 26개 제휴몰에 동시 입점과 판매가 가능하다.

브이샵 입점제품 특별 판매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100개 벤처기업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기업특별판매 △기업구매대행 △기업공동구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협회는 4만여 기업관계자에게 뉴스레터와 이메일 등의 홍보를 대행해 준다.

브이샵에 입점된 벤처기업 가운데 온라인 키워드, 오버추어·배너 광고, 블로그·모바일·이벤트 마케팅을 도와준다.


◇신사업 지원은 융통성 필요=중소·벤처기업은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든다. 또 기존에 없던 마케팅을 고민한다. 산업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아이팟 카펙 전문 제조업체인 신지모루(대표 정찬호)는 올 4월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회에 출품, 호평을 받기도 했다. 곧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지모루는 마케팅이 필요한 상태다. 정찬호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은 기존에 없던 방식의 마케팅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며 “중소·벤처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지원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그는 “정부자금은 시간이 걸려서 필요한 시점에 투입하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가 융통성을 갖고 지원해야 기업의 창의성이 발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만 지원=이엠오시스텍(대표 최락범)은 기능성 향기와 음악 조명 영상 등으로 뇌파와 호르몬에 영향을 줘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멘탈케어 시스템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이엠오시스텍은 벤처기업협회의 대기업 협력사 코칭 프로그램에 등록, 대기업과 협의 중이다. 기업 및 제품소개를 영어와 일어 중국어로 번역해 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를 통한 해외마케팅도 지원 받고 있다.

최락범 대표는 “중소·벤처기업은 자금력과 인력의 한계가 있다”며 “자체 홍보부족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많이 떨어져 판매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중소기업의 제품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금력이나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업체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 국제인증 지원=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알리바바닷컴 국제인증 트러스트패스(ITP: International TrustPass)를 취득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알리바바닷컴은 2008년 9월 기준으로 세계 160여개국의 3600만 명의 회원이 있는 전자상거래 무역사이트다. 국제적인 중소기업 무역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알리바바닷컴의 국제인증을 획득하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관리지원과 바이어들의 정보를 제공한다. 바이어가 찾고 있는 물품의 정보도 전해주고 연 30건의 번역서비스도 지원한다.
벤처기업협회 한동수 마케팅지원팀 팀장은 “현재 20개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국제인증을 받으려고 시도할 때보다 더 많은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원: 중소기업청, 벤처기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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