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美정부가 新경쟁자?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6.08 14:37
글자크기

정부 지원받는 GM·크라이슬러 '순풍'..쪼들리는 포드 '역풍'

미 포드자동차의 앞길이 '미국 정부'라는 새로운 복병의 출현으로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WSJ은 "포드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의 파산으로 반사이익을 거두는 듯 했으나 거친 풍파에 직면했다"며 "새로운 경쟁자인 미국 정부와 대결하게 됐다"고 전했다.



미 자동차업계 '빅3'중 정부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GM과 크라이슬러는 최근 잇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나, 독자생존 노선을 걷던 포드는 소형차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WSJ은 전반적인 상황이 포드에 유리하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재무부로부터 62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기 위해 대기중이다. 또 양사 모두 파산보호 기간 동안 부채를 줄이고, 딜러망 축소를 통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GM과 크라이슬러가 미 전역에 걸쳐 3400여개의 딜러를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또 자동차금융회사인 GMAC과 크라이슬러파이낸셜서비스에는 정부로부터 각각 140억달러를 지원받았고, GMAC는 75억달러를 추가지원 받기로 했다.


반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않은 포드는 2006년에 3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고, 은퇴자 보험을 포함, 약 330억달러 규모의 부채도 짐으로 남아 있다.

딜러도 함부로 폐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크리스토퍼 세라소 애널리스트는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오히려 빨리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하지만 포드는 이런 변화들과 싸워야만 한다"고 말했다.

앨런 멀럴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GM, 크라이슬러와는 엄연히 다른 장소에 있다"며 "왜냐하면 지금 경쟁자들이 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이미 많이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3년전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으며, 이미 4만명 이상 해고하고, 17개 공장을 폐쇄조치했다. 이를 통해 50억달러 이상의 비용절감을 한 상태다.



반면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 신청 후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