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기관 매도의 절반 정도를 프로그램 매물이 차지했고 당분간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둔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관 매도 강도 또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이 매도세에서 매수세로 전환됐고 시장 베이시스도 백워데이션 상황이긴 하지만 지난주보다 개선되고 있어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제한적"이라며 "투신의 경우 매물 나오고 있긴 하지만 전보다 줄어들어 기관의 경우 적극적인 매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도만 안 해도 시장 수급엔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기관의 순매수는 프로그램 매물이 급감한 영향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은 개장초 약 600억원 순매도했지만 이후 매도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한때 순매수로 돌아서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11일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프로그램의 매도 공세는 잦아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만기일이 다가오면 시장의 관심 대상이 되는 이른바 '만기 충격'(만기일 동시호가에 쏟아져 나올 수 있는 매도 물량)도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는 이미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만큼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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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6조291억원으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이다. 반대로 매도차익잔고는 3조7845억원으로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차익거래는 현물(코스피200지수)와 선물(코스피200지수선물)의 가격차인 베이시스에 의해 좌우된다.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즉 현물이 선물보다 비싸지면 비싼 현물을 팔고 싼 선물을 사는 프로그램 차익매도가 나와 현물시장을 압박하게 된다. 반대로 베이시스가 호전되면 반대 상황이 연출된다. 지난주 베이시스는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환경이 지속됐고 이 때문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물은 무한정 쏟아지는게 아니다. 이같은 차익거래를 하는 펀드들에서 팔 수 있는 현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조원의 매수차익잔고는 3월 동시만기 이후 최저 수준인데다 차익거래펀드의 주식편입비가 5% 가량에 불과해 6월 동시만기는 매수우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비차익거래가 충격을 줄 울도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증시 부담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만기일까지 최대 프로그램 매도 여력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합쳐 1조1548억원 정도"라며 "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이 심화되면서 지난주처럼 하루 4500억원 정도의 속도로 출회된다면 3일 이내에 소진돼 상대적으로 6월 만기 당일의 프로그램 매도 부담은 경감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