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1천억 청약 '통큰'웅진 윤회장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9.06.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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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물량 20% 받아…관계사도 참여.."책임경영 위한것"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웅진홀딩스 (1,122원 ▼3 -0.27%)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1000억원의 자기자금을 들고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약 당시 총 공모금액의 10배에 육박하는 돈이 몰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윤 회장은 대규모 증거금으로 개인 배정 물량의 1/5을 받아갔다.



대기업들의 BW 발행이 줄을 잇는 가운데 지분율이 높은 오너가 직접 BW 청약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BW 1천억 청약 '통큰'웅진 윤회장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달 29일 웅진홀딩스의 1700억원 규모 BW발행 공모에 참여해 156만1720주를 배정 받았다.

웅진홀딩스는 장기 차입금 상환을 위해 BW 발행을 결정했고 개인을 대상으로 배정한 1그룹 1000억원 공모에는 5227억원이 몰려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인에 속한 윤 회장이 개인배정 1000억원을 전량 청약해 이 중 1/5에 해당하는 물량을 받아간 셈이다.

윤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81.75%를 보유하고 있는 관계사 웅진캐피탈도 청약에 뛰어들어 17만1876주(21억원)를 챙겼다. 기관과 외국인·일반법인을 대상으로 한 2그룹 700억원 공모에는 1조1303억원이 들어와 16.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회사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BW 발행을 결정한 만큼 최대주주인 윤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직접 BW 청약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의 웅진홀딩스 지분율은 75.41%. 특수관계인 몫까지 더할 경우 87%다.

윤 회장의 BW 취득자금은 차입금이 아닌 근로소득 및 배당소득. 웅진캐피탈은 내부보유자금으로 투자했다고 밝혔다.

BW 1천억 청약 '통큰'웅진 윤회장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초에는 웅진홀딩스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최대주주에게 돌아간 배당금이 없었다"며 "윤 회장이 과거 웅진코웨이 등 계열사를 통해 받은 배당금과 개인 자금으로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번 웅진홀딩스가 발행한 BW의 표면이자율은 연 2%로 매 3개월마다 분할 지급되고 만기보장수익률은 3개월 복리 6.5%로 만기시 114.7744% 지급 된다.

웅진홀딩스의 신주발행을 청구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1만2250원. 행사가능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2012년 4월29일이다. 웅진홀딩스 주가는 5월이후 1만1000~1만2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BW 발행 당시 물량이 시가총액의 20% 정도여서 이론적으로는 지분을 방어하고 주가 희석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BW 발행 조건이 괜찮은 데다 최대주주로서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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