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中 성장세, 예상보다 빠를 것"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6.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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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스템과 고립+정부의 강한 통제력, 빠른 회복 이끌어"

중국 경제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조지 소로스(사진) 퀀텀펀드 회장이 7일 밝혔다.

소로스 "中 성장세, 예상보다 빠를 것"


CNN머니에 따르면 소로스 회장은 이날 상하이 푸단대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로스 회장은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분리된 중국의 독자적인 금융시스템과 엄격한 정부 통제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으로부터 분리됐고, 은행의 구제금융에 대한 엄격한 법률적 제한을 받아서 상대적으로 경제 회복이 용이한 편"이라며 "중국의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분리돼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광범위한 자본통제도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금융기관들을 보호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소로스 회장은 "중국은 정부가 대출해 주라고 하면 은행들은 바로 대출에 나선다"며 "막강한 정부의 영향력이 침체로부터 회복하기에 더 나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 주도하에 중국 은행권의 1분기 신규대출이 급증,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고무시켰다.

소로스 회장은 "중국은 세계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인 동력이 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힘과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로스 회장 역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몇 가지 의구심에 관한 부분은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정부의 통제력과 부양의지에 변치 않는 믿음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경제를 지지할 것"이라며 "만약 부양책이 적절치 못한 것으로 결론나면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고, 해외 투자를 늘려 수출 회복을 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경제가 성장하더라도 미국이 부진한 이상 세계 경제가 예전만큼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경제는 미국 경제의 4분의 1밖에 안되기 때문에 자동차부문 등에서 미국 소비자들을 대체할 수 없다"며 "따라서 글로벌 시장의 성장은 과거보다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 내 자산투자에 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소로스 회장은 "아무리 중국의 자산 가격이 싸다고 말한다 할지라도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매우 조심스럽다"며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전재산을 중국 증시나 자산에 투자할 정도로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한편 최근 글로벌 증시 랠리를 베어마켓 랠리로 보느냐는 질문에 관해서도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

그는 "증시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랠리가 좀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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