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LGT' 어디로 뭉치면 싸질까

송정렬 기자 2009.06.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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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결합상품 삼국지]'이동전화+초고속+전화' 득실계산법

이동전화를 KT로 바꿔야 할까. 집전화를 SK브로드밴드로 바꿀까.
6월부터 쏟아져나오는 통신 결합상품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은 어떤 회사의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온가족의 이동전화를 한 회사로 통일하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 이동전화에 맞춰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까지 가입회사를 바꾸려니 '득실'을 계산하기도 복잡하다. 그렇다고 통신사대리점 직원들이 권하는 결합상품에 덜컥 가입하는 것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그래서 KT·SK텔레콤·LG통신 계열이 내놓은 통신 결합상품을 꼼꼼히 비교해봤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요금수준과 가입기간 등을 감안해 어느 회사로 바꾸면 유리할지 사례를 통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KT 'QOOK+SHOW' 가족외 지정번호도 20% 할인

KT는 지난 1일 합병법인 출범에 발맞춰 할인혜택을 확대한 새로운 유·무선 결합상품 '쿡&쇼'(QOOK&SHOW)를 내놓고 결합상품 판매에 적극 나섰다.
 
'쿡&쇼'는 5종의 정액형 유선결합상품에 이동전화 '쇼'를 묶는 형태다. 5종의 정액형 유선결합상품은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일반전화 △초고속인터넷+인터넷TV(IPTV)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 △초고속인터넷+일반전화+IPTV 등이다.
'KT-SKT-LGT' 어디로 뭉치면 싸질까


정액형 유선상품은 3년 약정에 초고속인터넷 라이트, IPTV 주문형비디오(VOD) 기준으로 월 2만5000~3만2000원이다. 초고속인터넷 스페셜 상품이나 IPTV 실시간을 이용하려면 각각 5000원을 추가하면 된다.
 
정액형 요금상품에 이동전화를 묶으면 우선 이동전화 대수(최대 5회선)에 따라 이동전화 기본료를 10~50% 할인해준다. 또 가족간 유·무선(무선↔무선, 유선↔무선) 통화료는 이동전화 사용대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50% 할인해준다.



여기에 '쿡&쇼'는 경쟁사의 결합상품과 달리 가족 외에 지정한 2회선(유·무선 1회선씩)과 유·무선 통화료가 할인되는 특징도 있다. 사용하는 정액형 유선결합상품 요금이 3만원 미만이면 20%, 3만원 이상이면 50% 할인율이 적용된다.
 
KT는 아울러 초고속인터넷 없이도 가입할 수 있는 '일반전화+쇼' 결합상품도 새롭게 내놓았다. 결합하는 이동전화 대수(3년약정)에 따라 일반전화 기본료를 10~50% 할인해준다. 가족간 유·무선통화료도 50% 깎아준다.
 
KT 유·무선 결합상품 '쿡&쇼'는 3500만명에 달하는 유·무선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유·무선통화료를 50% 할인해주혜택을 제공하며 결합하는 이동전화 대수에 따라 이동전화 기본료 할인율을 차별 적용하는 구조한다.

따라서 가입자가 '쿡&쇼'에 가입해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으려면 최대한 많은 이동전화를 묶으면 된다.
 
아들, 딸, 어머니, 부부 등 5명으로 구성된 나짠돌씨 가족의 월 통신비용은 총 23만7000원이다. 현재 중3인 아들과 중1인 딸은 KT 이동전화를 사용하지만 나짠돌씨 부부와 어머니는 경쟁사 이동전화를 쓰고 있다. 물론 초고속인터넷(스페셜), 실시간 IPTV, 일반전화는 KT를 쓴다.
 
나씨 가족은 기존에 별개로 사용하던 유선통신 상품을 '초고속인터넷+일반전화+실시간 IPTV'를 묶은 4만2000원짜리 정액형 유선결합상품으로 전환한 후 여기에 나짠돌씨 부부와 어머니 등 3명의 이동전화를 '쇼'로 번호이동해 모두 5대의 이동전화를 묶었다.
 
△초고속인터넷(3만6000원, 스페셜 상품) △실시간 IPTV(1만6000원) △일반전화 기본료(5200원) 등 총 5만7200원에 달하던 유선통신 요금이 정액형 유선결합상품 가입으로 4만2000원으로 줄었다. 1만5200원을 절약한 셈이다.
 
또 5대의 이동전화를 묶으면서 이동전화 기본료 50% 할인과 유·무선통화료 50% 할인을 적용받았다. 이에 따라 5대 이동전화의 기본료 6만5000원이 3만2500원으로 줄었다. 가족간 유·무선통화 50% 할인으로 일반전화 통화료 9800원은 7800원으로, 5대 이동전화의 통화료 10만5000원은 6만3000원으로 내렸다. 유·무선통화료 할인으로 총 4만4000원의 요금을 줄인 셈이다.
 
결국 나짠돌씨는 '쿡&쇼'에 가입해 정액형 유선결합상품 가입으로 1만5200원, 이동전화 기본료 할인으로 3만2500원, 가족간 유·무선통화료 할인으로 4만2000원 등 총 9만1700원을 줄여 가족의 월통신비를 14만5300원까지 낮췄다.

◇SKT+SK브로드 '가입연수 따라 최대 50% 할인'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유선통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유·무선 결합상품인 'T밴드'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일 통합KT 출범에 발맞춰 T밴드의 상품구성을 다양화하는 한편 할인혜택을 확대했다.
 
T밴드는 이동전화에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시내전화) 인터넷TV(IP TV) 등을 선택적으로 묶을 수 있도록 상품이 구성돼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T밴드에 가입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는 가입연수다. T밴드의 할인율은 결합으로 묶이는 가족구성원의 이동전화 가입기간과 초고속인터넷의 가입기간을 합친 가입연수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SK텔레콤 이동전화를 오랫동안 사용한 가족구성원이 많다면 T밴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할인혜택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집전화'를 묶은 T밴드에 가입하면 우선 이동전화 기본료와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가입연수에 따라 10~50% 할인받을 수 있다. 또 집전화 기본료와 가족간 유돚무선(무선↔무선·유선↔무선간) 통화료도 50%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번에 가족간 통화료 할인혜택을 기존 '무선-무선'간에서 '유선·무선'간으로 확대했다.
 
서울에 사는 왕소금씨 3인가족을 예로 들어보자. 왕소금씨를 비롯해 아내와 딸 모두 SK텔레콤 이동전화를 사용한다. 그러나 집전화(일반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은 KT를 사용한다. 경기불황으로 가계살림이 빠듯해지자 왕씨는 통신요금을 줄일 요량으로 시골에 사는 부모님을 합쳐 T밴드에 가입했다.
 
가입 전 왕씨 3인 가족과 시골 부모님의 통신요금 내역을 살펴보면 △이동전화 5회선 요금 18만5000원(기본료 11만9000원) △초고속인터넷 3만3600원 △일반전화 3만원(기본료 5200원)을 합쳐 총 24만8600원에 달했다.
 
왕씨 부모님도 다행히 가입연수가 각각 9년인 SK텔레콤 이동전화 가입자. 여기에 왕씨 6년, 아내 4년, 딸 3년의 가입연수를 합치면 가족구성원의 이동전화 가입연수는 무려 31년에 달한다. T밴드의 최대 할인율인 50%를 적용받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KT-SKT-LGT' 어디로 뭉치면 싸질까
왕씨가 5회선의 이동전화를 묶고 기존 KT의 초고속인터넷과 일반전화를 SK브로드밴드로 옮기면 우선 이동전화 5회선의 기본료 11만9000원이 50% 할인된 5만9500원으로 내려갔다. 또한 2만9700원의 SK브로드 초고속인터넷 요금도 50% 할인율을 적용, 1만4850원으로 줄었다.
 
아울러 4500원의 SK브로드밴드 일반전화 기본료도 50% 할인을 받아 2250원만 낸다. 왕씨 입장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T밴드에 일반전화는 1회선밖에 묶을 수 없어 시골 부모님집의 일반전화를 결합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족간 유·무선 통화료를 50% 할인받았다. 따라서 △'무선↔무선'간 통화료에서 1만7000원 △'무선→유선'간 통화료에서 3000원 △'유선→무선'간 통화료에서 4000원을 각각 할인받았다.
 
따라서 T밴드에 가입해 할인받은 금액은 △이동전화 기본료 5만9500원 △초고속인터넷 1만4850원 △일반전화 기본료 2250원(SK집전화 기본료 4500원) △유·무선통화료 2만4000원, 여기에 KT보다 저렴한 SK브로드 초고속인터넷과 일반전화로 옮기면서 절약된 4600원(3900원+700원)을 합치면 총 10만5200원에 달한다.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휴대폰 5대면 기본요금 반값'

'LG파워투게더 할인'은 LG텔레콤의 이동전화에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시장에서 가입자 몰이를 하는 LG파워콤의 '엑스피드'와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인 '마이LG070'을 묶은 결합상품이다.
 
'파워투게더'는 결합상품으로 묶는 가족의 이동전화 대수에 따라 할인율이 차등 적용된다. 초고속인터넷 요금은 15~50%, 이동전화 기본료는 10~50% 할인해준다. 인터넷전화 기본료(2000원)는 이동전화 대수에 상관없이 1000원을 할인해주고 가족간 이동전화 통화료도 50% 깎아준다.
 
LG그룹 통신 3사는 이동전화 기본료에 50%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기준이 경쟁사보다 뛰어나다. 이를테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유·무선 결합상품 'T밴드'의 경우 가입연수 30년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반면 '파워투게더'는 가족의 이동전화 5대만 묶으면 무조건 50% 할인받을 수 있다.

최고 할인율을 적용받는 조건을 충족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고 LG 측은 설명했다.
또한 초고속인터넷의 최저 할인율이 15%(이동전화 1대)로 경쟁사보다 높은데다 마찬가지로 이동전화 결합대수에 따라 최고 50%(5대)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KT-SKT-LGT' 어디로 뭉치면 싸질까
구두쇠씨의 5인가족. 구두쇠씨 부부와 어머니, 아들 등 가족 4명은 SK텔레콤 또는 KT 이동전화를 사용하고 딸만 LG텔레콤 이동전화를 쓴다. 초고속인터넷은 SK브로드밴드를, 일반전화는 KT를 쓰고 있다. 구두쇠씨 가족이 월간 지출하는 통신비용은 총 25만9000원에 달한다.

온동네에 소문난 절약의 달인 구두쇠씨는 '파워투게더' 가입을 통해 이용하던 통신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 바꿨다. 우선 가족 5명의 이동전화를 다른 이통사보다 요금이 저렴한 LG텔레콤으로 번호이동했다. 초고속인터넷과 일반전화도 각각 LG파워콤 '엑스피드'와 LG데이콤 인터넷전화로 바꿨다.
 
우선 이통사별로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가족 5명의 이동전화를 LG텔레콤으로 옮김에 따라 월 17만3000원(기본료 11만800원)으로 가족통신비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이동전화 요금이 9만9450원으로 대폭 줄었다. 기본료가 11만6000원으로 높아졌지만 기본료 50% 할인으로 5만8000원을, 가족간 무선통화료 50% 할인으로 1만5550원을 각각 할인받았기 때문이다.
 
2회선을 사용 중인 초고속인터넷 요금도 기존 6만6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줄었다. 초고속인터넷 50% 할인으로 2만8000원, SK브로드밴드와 LG파워콤간 요금차이로 1만원(회선당 5000원) 등 총 3만8000원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월 2만원을 내던 일반전화 요금도 인터넷전화 '마이LG070'(기본료 2000원)으로 이동하면서 기본료 1000원, 인터넷전화간 무료통화 등으로 1만1200원을 할인받아 8800원으로 줄었다.
 
구두쇠씨 가족의 월간 통신비는 '파워투게더' 가입 이후 12만2750원 줄어든 든 총 13만6250원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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