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이 주식 흔들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06.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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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체크포인트]

6월 첫주 미 증시는 산뜻한 출발을 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3.1%,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3%, 4.2% 상승했다.
지난 5일, 예상보다 감소폭이 둔화된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이다.
문제는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회복이 얼마나 신속하고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냐이다.

◇ 금주 650억불 국채 발행...인플레·금리인상 가능성 주목



이번주 미 재무부의 국채발행이 봇물을 이룬다.
순조로운 국채 발행은 미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점에서 증시에도 결정적인 변수라고 할수 있다.

9일 3년만기 국채 350억달러, 10일 10년만기 190억달러, 11일에는 30년만기 110억달러 등 650억달러어치의 국채가 또다시 쏟아져 나온다.
지난주말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이미 3.9%에 육박, 연중최고치로 치솟은 만큼 잇따른 국채발행은 증시에 다시 한번 부담을 줄 수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에도 재무부의 국채발행이 봇물을 이루면서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정부 빚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크게 흔들린바 있다. 당시 한주동안만 1010억달러의 국채가 발행됐다.

국채 발행 급증으로 국채 수익률이 급등(국채가격 하락)하면 미 정부의 금융 및 실물 시장 부양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융완화정책도 운신의 폭이 좁아질수 밖에 없다.

델타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시장전략가 마이클 펜토는 "외국 투자가들이 미 국채를 외면해 국채 입찰에 차질이 생긴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지 주목해야 한다"며 "지금 시장에서는 이보다 중요한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지북 소매매출, 시장 영향력 클 듯

경기지표로는 11일 발표되는 지난달 소매매출 실적이 시장 영향력 면에서 가장 주목된다. 소매매출은 지난 4월 예상을 뒤엎고 0.4% 감소를 기록, 경기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바 있다.



지난달에는 0.3%, 자동차를 제외하면 0.2% 증가했을 것이라는게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지난달 체인점 동일점포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소매매출 역시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10일 연준은 베이지북을 발표한다. 공개시장위원회(FOMC) 2주 전에 발표되는 베이지북은 가장 신뢰할만한 경기진단이자 연준 통화정책의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할 자료이다. 지난 4월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은행 관할 지역 가운데 5개 지역이 경기둔화 속도가 완화되고 있다고 보고한바 있어 이같은 긍정적 진단이 지속될지가 주목된다.

이날 발표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주 이뤄진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산신청 여파가 고용시장에 어떻게 나타날지를 가늠해볼 첫번째 지표이다.
12일에는 미시간대 6월 소비자 신뢰지수 잠정치가 발표된다.



지난주말 장중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선 유가를 비롯한 상품 및 원자재 가격도 증시의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유가상승은 최근까지는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설 경우 가계와 기업의 소비와 투자를 제약,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에서 퇴출된 GM을 대신한 시스코 시스템즈와 씨티그룹을 대체한 트래블러스 그룹이 이번주부터 지수산정에 공식 편입된다. GM 씨티보다 주가 수준도 높고 탄력성도 큰 두 종목의 편입이 다우지수의 상승탄력을 높여줄지도 관심거리이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 9일(화)

4월 도매재고 10:00 a.m. 전망치: -1.2%. 이전수치: -1.8%.

△ 10일(수)



4월 무역수지 8:30 a.m. 전망치: -$29.0B. 이전수치: -$27.58B.
5월 연방재정수지 2:00 p.m. 전망치: -$180.5B. 이전수치: -$20.9B.
연준 베이지북 2:00 p.m.

△ 11일(목)

주간신규 실업수당 청구8:30 a.m.전망치: -6K. 이전수치: -4K.
5월 소매 매출 8:30 a.m. 전망치: +0.5%. 이전수치: -0.4%.
4월 기업재고 10:00 a.m. 전망치: -0.8%. 이전수치: -1%.



△ 12일(금)

5월 수입물가 8:30 a.m. 전망치: +1.5%. 이전수치: +1.6%.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 10:00 a.m. 전망치: 69.8. 이전수치: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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